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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깨우고 행동으로 솔선수범한 '캡틴' 손흥민의 참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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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반둥(인도네시아), 이균재 기자] 김학범호의 '주장' 손흥민(26, 토트넘)은 말로 깨우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몸소 실천하는 참리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손흥민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이상 2승 1패, 승점 6)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 밀려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밤 9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서 중동 강호 이란과 8강행을 다툰다.

힘겨운 한 판이었다. 기존 고민거리였던 밀집수비 파훼법을 찾지 못했다. 김학범호는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이날도 텐백 수비에 고전했다. 26개의 소나기슈팅을 퍼부었지만 골문 안으로 향한 건 8개에 불과했다. 

후반 18분 '캡틴' 손흥민이 위기의 한국을 구했다. 코너킥서 올라온 장윤호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발리로 연결, 그토록 열리지 않던 키르기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 라인을 올린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더 많은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손흥민의 기여는 골이 다가 아니었다. 본업인 공격 외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수비하며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때로는 따끔한 말로 동료들을 깨우고 행동으로 몸소 솔선수범하는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이다. 말레이전 패배 뒤에는 당근 대신 채찍을 들었다. 손흥민은 "우리가 독일을 이긴 게 역사에 남을 듯이 말레이전 패배는 우리 커리어에 끝까지 남는다. 한 번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라며 해이해 진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았다.

"나도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던 손흥민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반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중요한 순간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말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 진짜 리더였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주장으로서 아직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내가 앞장설 테니 선수들에게 뒤에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내가 솔선수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말 속에 행동으로 실천하는 손흥민의 참리더십이 엿보였다./dolyng@osen.co.kr


[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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