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남북 女핸드볼, 20년만의 동반 4강 '가능성 UP'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8.22 05: 10

한국과 북한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나란히 4강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폽키 찌부부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핸드볼 여자 A조 예선 3차전에서 중국을 33-24로 꺾었다.
이로써 3전전승을 올린 한국은 승점 6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이제 오는 23일 카자흐스탄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 4강을 확정짓는다.

앞서 북한도 이날 인도를 49-19로 꺾었다. 북한은 이 승리로 2위가 됐다. 북한은 카자흐스탄과 똑같이 2승1패,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2위가 됐다. 
이제 오는 23일 열리는 북한-중국, 한국-카자흐스탄 경기에서 4강에 오를 수 있는 딱 두 팀만 살아남는다.
만약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꺾고 북한이 중국을 이긴다면 남북 대표팀의 동반 4강행은 현실이 된다. 한국이 4전전승으로 승점8점, 북한이 3승1패로 승점 6점이 돼 승점 4점에 머물 카자흐스탄을 밀어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카자흐스탄에 패할 경우는 복잡해진다. 한국, 북한, 카자흐스탄 세 팀이 모두 3승1패 동률을 이루기 때문이다. 승점으로 순위를 가릴 수 없을 경우는 승점이 같은 팀들끼리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따져야 한다. 
이럴 경우 현재 골득실이 +53점인 한국이 가장 유리하다. 북한과 카자흐스탄은 각각 +17점과 +14점이다. 결국 마지막 경기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여자 핸드볼은 지난 1990년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7번의 대회 중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한 번도 4강 밖에 나간 적이 없다.
반면 북한은 지금까지 두 차례 4강에 올랐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고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라 남북 대결을 펼친 바 있다. 20년만에 남북 동반 4강과 결승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남과 북은 지난 14일 예선 첫 경기에서 만났다. 비록 승부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치열하게 부딪혔야 했다. 하지만 경기 전 서로 섞여서 기념사진을 찍고 경기 중 서로 부상으로 걱정하는 모습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과연 동반 4강에 이어 아시안게임 사상 두 번째 남북 결승전이 실현될지 흥미롭다. /letmeout@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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