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05구' 이대은, 증명한 '전체 1번 기량'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8.22 06: 22

한 차례의 흔들림은 있었다. 그러나 '전체 1번 지명 예비자'로서의 가치는 충분이 있었다.
이대은(29·경찰 야구단)이대은은 21일 문경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2018 KBO 퓨처스리그 서머리그'에서 7이닝 7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오는 9월 10일 열리는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어는 단연 이대은이었다. 1989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150km의 빠른 공에 예리한 포크볼,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량은 일찌감치 증명됐다. 2007년 신일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비록 메이저리거로 나서지 못했지만,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소속으로 한국인 최다 승리인 9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 참가한 이대은은 한국의 대회 초대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KBO는 이대은을 위해 '국내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 구단과 계약을 맺은 선수는 2년 간 유예 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의 경우 상무와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뛸 수 있다'로 바꾸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논란도 나왔다. 이대은이 자신의 행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이대은이 규정만 이용해 군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해외로 가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대은은 신인드래프트 신청으로 논란을 잠재웠고,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KT는 일찌감치 이대은을 '찜' 해놓았다.
이대은은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KBO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하루 뒤 선발로 나설 예정인터라 100%의 모습은 보이지 못했지만, 이대은은 건강한 몸을 뽐냈다.
하루 뒤인 21일 이대은은 예정대로 선발 등판했다. 총 105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비록 사사구가 4개 있었지만, 타자가 지켜본 채 골라낸 볼은 36개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타자를 상대했다.
1회 안타 한 개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후속타자를 잡아낸 이대은은 2회 볼넷과 몸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안타와 3루타까지 겹치면서 4실점을 했다. '옥에 티'였다. 3회부터 다시 안정을 찾은 이대은은 7회까지 특별한 위기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비록 팀이 1-4로 패배하면서 패전을 떠안았지만, 선발 투수로서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구단은 1라운드에서 즉시 전력감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이런 가운데 이대은은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체 지명 1순위' 자격을 증명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알린 모습이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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