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결승행 손흥민, 합법적 해결 기회...박주영 사례는 곤란" 英 BBC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강필주 기자] "박주영 사례라면 한국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다."

영국 유력 매체가 장문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과 관련된 한국의 병역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이승우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골을 더해 3-1로 베트남을 이겼다. 이제 한국은 이날 승리로 결승전에 안착, 아랍에미리트(UAE)를 이긴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그러자 영국 매체 BBC는 곧바로 한국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 진출 소식과 함께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경우 군 복무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기존 다른 외신들과 달리 아주 자세하고 많은 예를 들어 한국의 병역을 들여다 봤다.

BBC는 "한국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결승전이 남아 있다. 26세인 손흥민이 우승을 하지 못하면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면서 한반도 전문가까지 동원해 한국의 병역 문제를 거론했다.

BBC는 한국의 병역에 대해 "세상에 헛점이 없는 시스템은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런 시스템을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가와의 중요한 약속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군대에서 봉사하는 것은 명예이자 의무다. 진정한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긴 머리를 가지고 있거나 마술을 부리는 축구화를 신고 있더라도 마음에는 항상 국가가 있다"고 병역 의무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설명했다.

특히 기사는 "군대는 아주 강력한 조직이며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부자나 영향력 있는 사람은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는다"면서 박주영(FC서울)의 예를 들었다. 박주영은 지난 2012년 당시 26세 때 아스날 소속이었다. 박주영은 모나코 왕실에서 10년간 인정되는 거주권을 받아 37세까지 병역 의무를 합법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역 국가대표선수였던 박주영이 병역을 그런 식으로 미루면서 반감이 커졌다.

BBC는 당시 박주영의 병역 논란을 거론하며 "그의 결정은 격렬한 비난 여론을 불렀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탈락했고 사과하기 위해 서울로 가야 했다. 정부 당국은 이후 거주권과 관련된 법령을 강화했다"고 떠올렸다. 기사는 박주영 뿐 아니라 가수 MC몽, 싸이, 야구 백차승, 골퍼 배상문 등의 병역 관련사례를 상세하게 적었다.

더불어 BBC는 "한국의 톱 축구선수들은 스스로 성공을 해냈다"면서 박지성과 기성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지난 3월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모두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유명한 축구선수라고 해서 복무하지 않는다면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내가 프리미어리그 선수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는 없다"는 말도 실었다. 

BBC는 손흥민이 지난 2014년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레버쿠젠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국내에서는 손흥민이 2016 리우올림픽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흘린 눈물로 동정 여론을 얻었고 대신 군대에 가겠다는 국민청원까지 올랐다는 점도 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한국 정부도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손흥민이 합법적으로 병역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금메달을 따내는 것 뿐이란 점을 강조했다.

또 BBC는 한국 K리그에 육군팀인 상주 상무, 경찰팀인 아산 무궁화가 있지만 이 팀들에 들어가려면 K리그 팀에 소속된 선수여야 한다는 점을 들어 손흥민에게는 사실상 힘든 옵션인 점을 설명한 후 "이번주 9월 1일 손흥민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토트넘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손흥민이 런던에 남을지 한국으로 향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써 한국이 아시안게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길이 손흥민의 병역 고민을 덜어낼 가장 빠른 지름길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letmeout@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