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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 태극기 위에 있는 꼴 못봐"...김학범, 한일전 연장 앞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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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강필주 기자] "우승하니까 좋네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를 우승으로 이끈 김학범 감독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김학범 감독은 3일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학범호는 사상 첫 아시안게임 한일전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최종 목표를 완수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또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란과 함께 나눠가졌던 역대 최다(4회) 우승국 칭호도 독차지했다. 두 차례 원정 공동우승을 넘어 첫 원정 단독우승의 전리품도 안았다.

김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우승하니까 좋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성적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 같다. 모든 축구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국 전날은 서로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냈다는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꼽았다.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해 "고비처였고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승부였기 때문에 그 때가 가장 힘들었다. 선수들도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감독은 한일전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후 연장전에 들어가기 앞서 한 말도 공개했다. "특별한 것은 없이 하나만 이야기 했다"는 김 감독은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태극기가 위에 있어야지. 나는 두눈 뜨고 그 꼴 못본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우리 선수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K리그로 이어져서 붐이 되고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좋은 축구, 멋진 축구 보여줌으로써 많은 팬들이 운동장을 찾을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 팬들께 감사한다"며 고마움과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대회 초반 '인맥축구'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런 부분은 가슴이 아팠다. 아직 불신이 너무 팽배해 있어서. 마음 속에는 오로지 '뭐든지 정면돌파다. 정면돌파해서 해결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다른 얘기는 안했다"면서 "팀 위해서 성적내고 선수들과 같이 힘을 합하는 데 일조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고마워했다.

또 김 감독은 손흥민, 조현우, 황의조 3명의 와일드카드 선수에 대해 "이번처럼 와일드카드가 고생한 경우가 없었던 것 같다. 3명의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서 "본인들도 절박했겠지만 그래도 선배로서 후배들 끌고 내가 봐도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 이번엔 세 명이 진짜 제 몫 이상 2~3명분 이상 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4강 끝나고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밝혔다. 그는 "한국인의 긍지를 갖고 베트남 한국인 지도자 명성을 높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팀하고 하는 경기 같았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웃어보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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