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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의 인디살롱] ‘보코2’ 이병현, 에니악 지원사격속에 벌써 4번째 싱글

[OSEN=김관명 기자]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2’에서 코치 4명의 동시 선택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이병현(26)이 어느새 4번째 싱글을 냈다. 지난 8월16일 나온 ‘비록 술에 취한 너지만’이다. 헤어진 연인이 취기에 전화를 했지만, 그럼에도 이 상황이 진심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특히 이 곡은 미쓰에이의 ‘놀러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은 에니악이 편곡과 믹싱, 마스터링을 맡아 눈길을 끈다. 

사실, 지난 2013년 방송됐던 ‘보이스코리아2’는 이병현에게는 약이기도 하고 독이기도 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를 불러 강타 신승훈 백지영 길 등 4명의 코치를 모두 돌려세웠고, 이후 배틀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통과, KO라운드에 올랐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당시 이병현 컨셉트가 ‘4차원 소녀’라서 악플도 엄청 많았다. 하지만 이 쓴 경험이 이병현에게 싱어송라이터로 나아갈 길을 확고히 제시해주는 계기가 됐다. 이병현을 [3시의 인디살롱]에서 만났다. 

= 현재 대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보컬 전공이다.”

= ‘보이스코리아2’에는 어떻게 나가게 됐나. 그리고 코치 4명 모두가 선택했을 때 기분은. 

“2013년 대학(동덕여대 실용음악과) 휴학 중일 때 친구가 지원해보자고 해서 동영상을 보냈다. 장기하님의 ‘싸구려 커피’를 부르고, 4명 코치분이 모두 돌아섰을 때 얼떨떨했다. 한 분만 돌아서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었다. 비록 KO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조금은 후련했다. 당시 컨셉트가 4차원이라서 악플을 많이 받았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이제 욕을 안먹겠구나 싶었다. 이후 내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그래서 2014년에 복학했다.”

= 이병현씨는 무엇보다 음색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잘했나. 

“아니다. 어렸을 때는 진짜 못했다. 그래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노래방에 따라가서 수없이 연구했다. 타고난 보컬은 아닌 것 같다.”

= 그런데 어떻게 음악을, 그것도 노래를 부르게 됐나. 

“제가 소심해서 뭔가 감정을 표현하는데 미숙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감정을 분출할 곳이 없을 때면 글을 썼다. 그리고 거기에 곡을 붙여보기 시작했다. 아는 동생한테 배운 기타로 멜로디를 만들어 붙여보고 그랬다.”

= ‘보이스코리아2’가 끝난 후 4년만인 2017년 4월에서야 첫 싱글이 나왔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너무 힘들어 집에만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음악생활을 해야할지, 그 수많은 난관을 어떻게 혼자 극복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때부터 기타 연습을 다시 했고, 곡도 많이 썼다. 2017년이 되자, ‘이제 내가 사람들한테 내 노래를 들려줄 때가 됐다’ 싶었다.”

= 산고 끝에서 나와서 그런지 데뷔싱글 ‘잘가라 구름아’가 가장 반응이 뜨겁다. 

“사람을 향해 쓴 곡 같지만 사실 꿈에 대한 노래다. 꿈을 빨리 이루고 싶고, 꿈에 빨리 도달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니까 아쉬운 마음으로 쓴 곡이다. 난 그냥 이 자리에 있겠으니 구름아 너는 그냥 가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그게 진짜 내 속마음이다.”

= 지금까지 나온 싱글 4장의 앨범 재킷에 해바라기가 모두 들어가 있다. 

“해바라기를 제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이 해바라기 역시 꿈과 관련이 있다. 해바라기는 한 곳만 바라본다. 저도 제 꿈이 하나이기도 하고, 그 꿈이 변질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오롯이 꿈을 향해 가고 싶다. 물론 그 꿈은 음악이다. 해바라기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님인 키미앤일이님이 그려주셨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돼 부탁을 드렸다.”

= 이번 ‘비록 술에 취한 너지만’도 그렇고, 앞서 발표한 싱글들 모두 에니악이 편곡에 참여했다. 기자가 알기로 에니악은 천재형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다.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선생님’은 제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그분이 편곡한 곡을 모조리 찾아보고 저랑 잘 맞겠다 싶었다. 2017년 초 블로그를 보고 메일을 보내 부탁했다. ‘잘가라 구름아’를 들려드렸더니 ‘곡이 좋다’고 하셔서 함께 하게 됐다. ‘불씨와 이번 ‘비록 술에 취한 너지만’은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해주셨다.”(이 대목에서 기자가 에니악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더니 ‘이병현, 잘 부탁드린다’는 얘기부터 꺼냈다. 2010년 유튜브를 통해 오히려 외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스타던’, 2012년 우주 믹과 함께 카세트 슈왈제너거로 활동한 ‘에디 볼케이노’가 바로 에니악이다.)

= ‘비록 술에 취한 너지만’은 어떤 곡인가. 

“제 경험담이다. 첫사랑인 그 사람이 취기가 올라와서 전화를 한 적이 있다. 헤어진 상태이고, 술김에 전화한 것인데, 진심이 아닌 걸 알면서도 내심 좋았다. 이게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앨범 재킷에서 소녀가 해바라기를 바라보는데, 해바라기는 제가 좋아하는 그 사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 랩 피처링을 한 얼돼(Errday)는 누구인가. 

“‘불씨’ 뮤직비디오 감독님이다. 원래 힙합가수가 본업이다. 목소리가 제 취향이어서 바로 ‘신곡 피처링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섭외는 거침없이 하는 편이다(웃음).”

= 앞으로 계획은.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나. 

“내년에 신곡 5,6곡을 모은 미니앨범을 낼 계획이다. 그리고 저처럼 말을 잘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

/ kimkwmy@naver.com
사진제공=이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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