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무효" vs "아픈 기억"..'둥지탈출3' 김병지 아들 등장[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9.05 06: 50

"'둥지탈출3'에 김병지 아들이 떴다"
tvN '둥지탈출3'에 전 축구 국가대표 김병지의 아들이 출연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과거 KBS 축구 예능 '날아라 슛돌이'에 나왔던 귀염둥이 김산의 폭풍성장이 반갑다는 목소리와, 무효 처분을 받긴 했지만 김병지의 막내아들이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렸다는 점을 꼬집는 목소리들이다. 
4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서 김혜연의 딸 민지와 함께 또 다른 가족인 김병지의 아들이 처음 등장했다. 태백, 산, 태산 3형제를 두고 있는 김병지는 "아들 셋도 좋지만 뭔가 아쉽다. 셋 중에 하나는 딸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미소 지었다. 

아빠의 품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날 주인공은 둘째 김산이었다. 17살이 된 그는 과거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깜찍한 외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빠를 닮은 꽁지머리와 앙증맞은 축구 실력은 보는 이들을 절로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기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바른 청소년이었다. 아침 일찍 스스로 일어나는 건 당연지사. 잠든 부모가 안 깨도록 조용히 토스트를 만들어 막내동생과 먹었다. 뒷정리도 말끔하게 해내 지켜보던 유혜정, 박미선, 장영란, 김혜연을 감탄하게 했다. 
김산은 "뭐든 스스로 하는 편이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제가 안 하면 엄마가 다 하셔야 하고 동생에게 맡기기엔 불안하니까. 많이는 아니더라도 제가 가끔 한다"고 답했다. 형이 해외에 나가 있고 아빠가 없을 땐 본인이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며 동생과 엄마도 살뜰히 챙겼다. 
김산은 아빠 김병지처럼 축구를 오랫동안 했지만 최근 드럼으로 전공을 바꿔 실용음악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는 "축구에서 음악으로 진로를 바꿨다. 드럼을 전공하고 있다. 듣는 것만 아니라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게 음악이 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그도 고민이 있었다. 대학 진학은 크게 신경 안 쓰는 듯 보였지만 등록금이 부담스러웠던 것. 김산은 "지금 다니는 학교에 대학까지 가면 3배 더 등록금이 든다. 형도 해외에 있으니 지출이 크게 깨질까 걱정된다"고 제작진에게 털어놨다. 
아들의 속내를 지켜 본 김병지도 깜짝 놀랐다. 의젓한 줄은 알았지만 둘째가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는 그였다. 아빠 말 잘 듣고, 엄마 살림도 도와주고 동생도 잘 돌보는 착한 아들 김산을 보며 김병지는 흐뭇해했다. 유혜정과 장영란은 서로 사윗감 삼고 싶다고 했을 정도. 
하지만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김병지가 과거 아들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있던 걸 꼬집으며 불편하다는 심기를 내비쳤다. 2015년 한 학부모는 김병지의 막내아들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했고 여러 차례 폭로글을 뿌리며 사건을 알렸다.   
이 일로 김병지는 아들의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법정 다툼을 벌였다. 그 역시 직접 사건을 요목조목 온라인 커뮤니티에 밝히며 첨예한 진실 싸움을 벌였다. 결국 김병지는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학교폭력무효 결과를 통보 받았다며 또다시 팬들에게 직접 전했다. 
'둥지탈출3'의 주인공은 둘째인 김산이지만 이날 방송에 막내도 자주 등장했기에 시청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여행을 떠나면 김산과 박종진 딸, 김혜연 딸, 유혜정 딸이 중심이 되기에, 또한 무효처분을 받은 일이기에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들린다. 
'둥지탈출3'의 주인공은 김병지의 둘째 아들이지만 이 방송으로 양쪽에 상처만 남긴 사건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아이들에게 아픔을 상기시키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김산이 당시 논란의 아들이었다고 오해하는 이들도 생겨 더욱 그렇다. /comet568@osen.co.kr
[사진] '둥지탈출3'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