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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의 인디살롱] R&B 여성듀오 네쉬핍의 달달한 연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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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관명기자] 연애라는 건, 특히 20대에게는 절대적인 감정이다. 모든 에너지를 송두리째 소비하는데도 그 순간이 짜릿하고 행복하며 절절하다. 머릿속에는 상대가 ‘맴맴’ 돌고, 아침 해가 뜨는 것을 같이 보고 싶었던 적, 다 있으시지 않나. R&B 여성듀오 네쉬핍(Nashpeep)이 바로 이 ‘연애’를 노래한다. 8월11일 나온 이들의 첫번째 EP ‘Through NASHPEEP’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곡은 ‘불과’ 6곡밖에 안된다. 2017년 6월12일 데뷔싱글 ‘Focus on you’, 2017년 11월3일 2번째 싱글 ‘Easy and light’, 그리고 이번 첫 EP 수록곡인 ‘맴맴’, ‘Hello There’, ’Sunrise’, ‘Easy and light(앨범버전)’, 이렇게다. 하지만 반응이 뜨겁다. 음악사이트에 올라온 댓글부터가 호평 일색이다. 그만큼 연애라는 감정을 세밀하게 그린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얘기다. 편안하면서도 두 사람이 묘하게 다른 음색도 매력적. 란(27. 사진왼쪽)과 신나래(25)를 만났다.

 = 반갑다. ‘맴맴’도 좋고, ‘Sunrise’도 좋더라. 우선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란) “본명은 허란이고 91년생이다. 현재 대전에서 서울로 왔다갔다 한다. 원래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는데 대학(중부대 실용음악과) 때문에 대전으로 갔다. 나래도 대전에서 산다. 외국 가서 공부할까, 대학원을 갈까 고민하다 교수님 추천으로 대학원을 갔고 졸업까지 했다.”

(신나래) “보컬을 맡고 있는 신나래다. 93년생으로 언니랑 같은 학교, 같은 과 11학번이다.”

= 서로 어떻게 알게 됐나. 

(신나래) “저희 둘 다 낯을 엄청 가려서 막판에 친해졌다, 3학년 때 둘이 코러스를 한 적이 있는데 음악적 스타일이 맞더라.”

(란) “졸업하고 2016년 6월부터 앨범 준비에 들어갔다.”

= 네쉬핍이라는 팀명은 어떻게 지었나. 

(란) “네쉬(nash)는 스낵을 먹다, 핍(peep)은 훔쳐보다는 뜻이다. 나래가 두 단어를 이야기했는데 어감이 좋아서 둘을 붙였다. 과자 먹듯이 우리 음악을 가볍게 즐겨달라, 이런 뜻이다.”

= 그러면 팀 결성 1년만에 데뷔싱글이 나온 것인가. 

(란) “맞다. 2016년 겨울에 처음 곡을 써서 피아노랑 기본 비트만 가볍게 녹음했다. 이 데모를 우연히 (현 소속사인 몬스터박스) 이종우 대표님이 들어보시고 같이 일해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정식으로 녹음하고 편곡을 추가해서 나온 곡이 ‘Focus on you’다.”

= 이종우 대표는 어떻게 ‘우연히’ 데모곡을 듣게 됐나. 

(란) “원래 학교 선배다. 그 선배한테 믹싱하는 분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가 그 곡을 들어보게 된 것이다. 어쨌든 ‘Focus on you’는 유통사인 미러볼뮤직 유튜브 채널에서 1번으로 소개됐고, 이 곡을 듣고 (SNS를 통해) 저희를 찾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호감 댓글이 많아 좋았다. 아, 혜안이라는 게임 유투버가 이 곡을 추천해줘 그 후로 또 많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 8월19일에는 폼텍웍스홀에서 이번 EP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반응은 어땠나.   

(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신나래) “쇼케이스 주제가 ‘Leave a trace’(흔적을 남기다)라서 토크 위주로 공연을 준비했다. 질문도 많이 드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스탠딩으로 보신 분들도 많았다. 카페 공연이나 게스트 공연 경험은 있었지만 네쉬핍 공식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네쉬핍 노래를 들어보면 음색부터가 좋다. 달달한 연애이야기는 딱 두 사람 나이에 맞는 주제 같다

(신나래) “많은 분들이 음색 이야기를 하신다. 가창력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웃음). 둘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이야기도 하신다.”

(란) “태연과 비슷하다는 말을 꽤 많이 들었다. 아, 목소리만(웃음).”

= 두 사람의 작사작곡 순서는 따로 정했나. 

(란) “아니다. 완성도가 높아서 ‘Focus on you’가 먼저 나오게 된 것이다. 쓴 곡을 대표오빠들(이종우 강연욱)에게 보내고, ‘괜찮다’ 그러면 작업에 들어간다.”(‘Focus on you’ ‘Hello There’ ‘Sunrise’는 란, ’Easy and light’ ‘맴맴’은 신나래가 작사작곡했다)

= 이제 EP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 당초 6월 발매예정이었다고 들었다. 

(란) “6월에 행사가 많았다. 월드컵도 있었고. 그러다 한 달 한 달 밀렸다. 저희도 욕심을 내다보니까 더디게 된 이유도 있다.”

= 제목 ‘Through NASHPEEP’은 정확히 어떤 뜻인가.

(신나래) “네쉬핍과 소통하다, 이런 뜻이다. 댓글을 보면 ‘2곡밖에 없는데 좀더 노래를 듣고 싶다. 앨범을 내달라’는 내용이 많았다. 저희끼리 카톡으로 ‘진짜 감사하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2곡으로 통한다는게 신기하다’ 이런 내용을 보내곤 했다. 앨범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드렸다.”

= 한곡 한 곡 함께 들어보자. 코멘터리 부탁드린다. 첫곡은 ‘맴맴’. 첫 시작은 누구인가.

(신나래) “저다. 이성친구를 만났을 때 하루에 반 이상 맴맴 돌지 않나. 그런 내용이다. 후렴구 멜로디를 연습하면서 보니, 제가 쓴 곡이지만 멜로디가 너무 좋더라(웃음). 쇼케이스 때도 (관객이) 후렴구를 따라불러줘서 감동이었다. 애착이 가는 곡이다.”

= ‘Hello There’는 이번 앨범 중 유일하게 헤어진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말로 풀면 ‘안녕, 저기요..’ 이 정도 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처음 나오는 이 목소리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 노래는 부르기 어려운 곡 같다.

(란) “저다(란의 목소리에 물기가 좀더 있다). 마이너한 음색이다.”

(신나래) “노래 부르는데 죽는 줄 알았다(웃음). 피아노는 싱어송라이터 절친인 (김)동수가 쳤다. 그의 피아노 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침에 함께 눈을 뜰 때라고 한다. ’Sunrise’는 이런 감정을 노래했다. 

(란) “개인적으로 해가 떠오를 때를 좋아한다. 하늘이 주는 색감과 그 분위기가 좋다. 그 하늘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본 느낌, 행복한 순간을 같이 하는 그런 사랑을 노래했다. 그 사람의 숨소리가 새소리처럼 들리는.”

(신나래) “언니가 쓴 곡인데 너무 좋다. 언니가 처음 멜로디를 들려줬을 때 너무 좋아 소리를 질렀을 정도다.”

(란) “저는 가사가 오그라들어서….(웃음)”

= ‘Easy and light’는 지난해 싱글로도 나왔던 곡이다. 

(신나래) “박서준 황정음이 나온 드라마(그녀는 예뻤다)에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모습을 보니까, 예전 (연애를 하면서) 설렜던 감정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아침에 수첩에다 가사를 쓰고 해서 탄생한 곡이다. 새 버전을 만든 이유는 첫 버전(두번째 싱글)을 너무 급하게 준비한 바람에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란) “그만큼 이 곡에 대한 애착이 컸다.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재해석하고 싶었다.”

= 앨범 버전은 VMC 랩퍼인 우탄이 랩피처링을 했다. 

(란) “회사에서 섭외했다. 우탄님이 해주실 줄, 정말 몰랐다.”

(신나래) “가이드 보내주신 게 너무 좋았다.”

(란) “댐썬의 베이스이자 프로듀서인 동동도 이번 앨범을 많이 도와주셨다. 타이틀곡 ‘맴맴’과 ‘Easy and light’ 편곡과 프로듀싱, 보컬 디렉팅을 봐주셨다. 쇼케이스 때는 베이스까지 쳐주셨다.”

= 아, 앨범 재킷 디자인은 누가 했나. 

(란) “제이씨(JAYCY)라고, 회사 소속팀인 엠피유니온 일러스트 작업을 해주시는 분이다. 재킷을 자세히 보면 네쉬핍이니까 간식도 있고, 저희가 좋아하는 고양이, 미어캣, 토끼도 있다. 제 생각에는 머리를 묶은 소녀가 저인 것 같다.” 

= 네쉬핍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텐가. 

(란) “공감 안되는, 저희만의 색깔은 싫다. 지향하는 장르가 알앤비이다보니 대중과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신나래) “공감 음악을 100살 때까지 언니랑 같이 하고 싶다.”

(란) “올해 안으로 싱글이 나올 것 같다. 기대해달라.”

/ kimkwmy@naver.com
사진제공=몬스터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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