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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차포' 다 뗀 삼성,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다 


삼성은 4일 NC 2연전을 앞두고 전력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통해 전력 재정비를 마친 타 구단과 달리 다린 러프와 이원석이 부상 여파로 빠지면서 타선이 헐거워졌다. 

팀내 홈런 및 타점 선두를 질주중인 러프는 왼발 새끼 발가락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고 오른쪽 옆구리를 다쳤던 이원석 또한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준은 아니다. 이른바 차포를 다 뗀 상황이었다. 100% 전력을 가동해도 모자랄 판에 러프와 이원석의 공백은 삼성에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은 NC 2연전을 쓸어 담았다. 경기마다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민(내야수)에게 4일 경기는 야구 인생에서 있어서 최고의 하루였다. 상원고-영남대 출신 백승민은 2014년 삼성에 입단한 좌투좌타 내야수. 우여곡절 끝에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백승민은 퓨처스리그서 3할이 넘는 타율로 주목을 받았다. 백승민은 6월 21일 대구 SK전에서 8번 1루수로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2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8회 대타로 나섰으나 3루 땅볼로 물러났다. 

2군행 통보를 받은 백승민은 꾸준히 칼을 갈며 때를 기다렸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 승격 기회를 얻게 된 백승민은 이날 2-3으로 뒤진 9회 2사 만루서 백승민은 좌익수 뒤로 빠지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삼성은 5-3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백승민은 "볼카운트 1B0S에서 직구가 들어올 것을 예상해 자신감 있게 돌린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역전타까지 기록해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경기의 주인공은 '맏형' 박한이. 5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한이는 2회 선취 득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사 주자없는 가운데 NC 선발 이재학에게서 우중간 2루타를 빼앗았다. 최영진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백승민이 중전 안타를 때려 1점을 먼저 얻었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3회 박해민의 볼넷과 김헌곤의 우전 안타 그리고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박한이. 이재학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잡아 당겼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주자 모두 홈인.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박한이는 최영진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 들었다. 5-0. 박한이는 5회와 8회 볼넷을 고르며 100% 출루를 기록했다. 삼성은 NC를 5-3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박한이는 "현재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나도 같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은 삼성. 후반기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쯤 되면 '되는 집안'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되지 않을까.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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