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물괴' 참혹하게 잘 그려졌다, CG 만족스러워"[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09 09: 01

 ‘연기 본좌’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 김명민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과 동시에 다작 배우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연기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고 있는 김명민이 지난 2월 설 연휴에 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이후 7개월 만에,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이 종영한 후 4개월 만에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로 컴백했다.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와 물괴를 쫓는 윤겸(김명민 분), 성한(김인권 분), 명(혜리 분), 허 선전관(최우식 분) 등 4인의 스릴 넘치는 긴장감이 더해져 끝날 때까지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중종실록에는(중종 22년 6월 17일) 물괴에 대해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라고 묘사돼 있다. 당대 군사들이 물괴를 목격했는데 '충찬위청 모퉁이에서 큰 소리를 내며 서소위를 향하여 달려왔으므로 모두들 놀라 고함을 질렀다.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고 적었다. 허종호 감독이 실록에 적혀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물괴의 형상을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김명민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물괴’를 선택한 이유는 배우로서 나만의 성공을 위한 도전은 아니었다. 제가 성공이 보장된 작품, 장르만을 안일하게 선택할 수는 없었다”며 “(조선판)크리처물이 국내에서 새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관객들의 평가가 좋든 안 좋든 간에, 저는 다양한 장르 영화가 국내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물괴’의 제작진을 비롯해 전체 배우들이 열심히 하긴 했는데 비판을 받으면 (영화계가) 다시 움츠려들지 않겠나.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국 영화가 앞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완성본을 처음 봤다는 그는 “저도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는데 ‘물괴’가 참혹하게 잘 그려졌다. CG도 만족스럽다. 물괴가 나보다 연기를 잘해줬다. 연민도 가고(웃음)”라고 작품의 완성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명민은 ‘작품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저는 영화나 드라마의 출연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스토리의 힘이다. 제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면 손이 가게 되는 것 같다”라고 작품의 출연을 선택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물괴’는 김명민부터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연기자 혜리까지 웬만해선 뭉치기 힘든 신선한 조합을 자랑한다. 연기파 배우 김인권이 출연해 서사의 전개에 힘을 더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김명민은 조선의 왕 중종(박희순 분)을 보위하는 윤겸을, 김인권은 윤겸의 오른팔 성한을 연기했다. 그간 사극 장르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휘했던 두 사람이 ‘물괴’에서 다시 한 번 제 장기를 발휘한 셈이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한계를 넘어 메소드 연기를 보여줬던 김명민이 ‘물괴’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것 같다. 수색대의 선봉에 서서 ‘물괴’를 쫓는 윤겸은 과거 내금위장이었던 이력에 걸맞게 화려한 액션을 뽐내는 것은 물론 하나뿐인 외동딸 명을 지키는 부성애를 발휘한다. 김명민의 연기가 두 가지를 한 번에 소화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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