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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전력’ 본즈-클레멘스의 HOF 입성, 여전한 자격 논란

[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를 주름 잡았던, 하지만 ‘스테로이드 시대’까지 관통했던 두 선수,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 과연 이들에게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꿈의 무대에 입성할 자격이 있을까.

23일(이하 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019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선택 받은 4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가 된 마리아노 리베라가 사상 첫 만장일치로 입성했고, 로이 할러데이, 에드가 마르티네스, 마이크 무시나가 올해 입성에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전설적인 업적을 남겼고 그에 걸맞는 명예적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설적인 업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예의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약물 복용 전력이 드러난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대표적이다. 

본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762홈런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고, 2001년 시즌 최다 홈런은 73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클레멘스 역시 통산 354승 4672탈삼진을 기록했고 사이영상만 7차례 수상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첫 해 입성은 무난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올해 본즈는 59.1%, 클레멘스는 59.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들이 후보 자격을 얻은 투표 초기,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여론은 싸늘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이 있느냐 부터가 논란이었다. 스테로이드 시대일지라도 여전히 기록의 진정성 자체가 의심받았다. 현재도 강경한 입장은 마찬가지. 

‘팬 크레드 스포츠’ 존 헤이먼은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LA타임즈’ 빌 샤이킨은 “본즈와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사표를 만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론은 여전히 본즈와 클레멘스에 호의적이지 않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들에 대한 시선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득표율이 이를 증명한다. 최근 3년 간 본즈는 53.8%, 56.4%, 5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클레멘스 역시 54.1%, 57.3%, 59.5%의 득표율이 나왔다. 소폭의 상승이지만, 어쨌든 이들에게 표를 던지는 투표인단이 많아지고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익명으로 진행되지만 투표권자들은 최근들어 자신의 선택을 밝히는 추세다. 올해 라이언 티보도가 작성한 명예의 전당 투표 추적기를 통해 투표를 공개한 425명의 투표권자 중 232명이 자신의 선택을 공개했다. ESPN의 제프 파산에 의하면 “공개한 투표권자들 중 60명이 이들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면서 “공개한 232명 중 71.1%가 클레멘스를, 70.6%가 본즈에 투표했다. 비공개 투표를 한 이들 가운데 45.6%가 클레멘스, 45.1%가 클레멘스에 투표했다”고 투표 성향을 알렸다.

아울러 ‘ESPN’은 본즈와 클레멘스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60명에게 의견을 물어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강경했던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의견도 게재됐다. ‘보스턴 글로브’의 원로 기자인 댄 쇼네시는 “그들은 속임수를 썼다. 그들이 명예의 전당 선수였다는 것을 안 믿는다.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10타 차이로 이기고 있지만 마지막 날 18번 홀에서 부정행위를 하면 실격된다”며 현상을 요약했다.

하지만 쇼네시 기자는 ESPN에 “나는 스테로이드 시대에 있었다. 지금은 점점 냉정해진다. 본즈와 클레멘스에 투표한 이들 모두 이해한다”면서 “데이빗 오티즈가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첫 해에 기회를 잡았을 때, 본즈와 클레멘스는 10년 차가 된다. 재밌을 것이다”며 운을 뗐다. 오티즈 역시 통산 541홈런의 강타자이지만, 약물 복용 전력이 있다. 다만, 본즈와 클레멘스처럼 불명예스러운 은퇴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논란이 증폭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한 것. 쇼네시 기자는 이들에게 기꺼이 투표할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고 ESPN은 설명했다.

또한 ‘산호세 머큐리 뉴스’의 마크 퍼디는 “스테로이드 시대라고 불리는 상황 속에서 이들을 바라봤고, 본즈와 클레멘스는 그와 같은 상황에 맞는지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하면서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한다면 투표 성향을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이 시대의 희생양이라는 의견이다.

약물 복용이 명예의 전당에 대한 가치를 낮추는 의견은 여전히 팽배하다. 이들이 약물 복용에 경각심을 울리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즈와 클레멘스가 약물 복용 선수들을 대거 밝힌 ’미첼 리포트’에 이름이 올랐을 뿐, 스스로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적인 기록에 집중해 도덕적인 관념을 뛰어넘는 투표 성향이 나올 수도 있다. 

본즈와 클레멘스의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오는 2022년까지 유지된다.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과연 3년의 시간 동안 이들에 대한 논란은 어떻게 흘러갈까.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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