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 왕' 마쓰자카에게 찾아온 전대미문의 비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12 05: 52

‘왕년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9)는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선수다. 주니치 드래건스 구단이 지난해 6승을 거두며 부활한 뒤 마쓰자카의 연봉을 5배 이상 올려준 이유 중 하나가 사인을 비롯한 적극적인 팬서비스였다. 
이달 시작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쓰자카의 팬서비스는 이어졌다. 지난 2일 훈련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1시간30분 동안 즉석 사인회를 했다. 300여명의 팬들에게 모두 사인을 했다. 8~9일에도 실내 연습장 앞에서 약 30분 동안 성심성의껏 사인했다. 
그러다 결국 탈이 났다.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과정에서 오른팔을 잡혔고, 어깨 통증으로 이어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 11일 오른쪽 어깨에 위화감을 느껴 투구를 중단한 마쓰자카에 대해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팬서비스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닛칸스포츠는 ‘완전 부활을 목표로 하는 마쓰자카에게 전대미문의 사고가 발생했다. 개막전 합류도 미묘해졌다’며 ‘즉석 사인회 등으로 열심히 팬서비스를 해온 마쓰자카에게 결과적으로 슬픈 사태가 됐다. 팬서비스가 비극으로 바뀌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경비가 어려운 장소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불펜 옆 출입금지구역과 메인구장 사이 약 20m가 선수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기 장소다. 마쓰자카가 지나갈 때 수십 명이 모여 꽃길처럼 된다’며 ‘하이 터치나 가벼운 악수로 지나갈 때 오른팔을 잡혔다. 2명 이상 경비원이 마쓰자카 옆에 붙어있지만 완전하게 막을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니치 구단은 경비원을 4명으로 두 배 늘려 경비를 강화했다. 구단 직원을 추가로 캠프에 추가로 부르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니시야마 가즈오 주니치 구단 대표는 “만전을 기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요다 쓰요시 주니치 감독은 “선수도 어떻게든 사인을 해주고 싶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마쓰자카도 (그 순간에는) 크게 심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앞으로 가려고 할 때 뒤에서 잡아당긴 적이 있다. 선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구단과 확실하게 의논해 방지책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마쓰자카는 어깨 통증으로 지난 2015~2017년 3년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테스트를 거쳐 주니치에 입단, 11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74로 반등했다. 연봉도 1500만엔에서 8000만엔으로 대폭 상승했다. 올 시즌에는 전성기 시절 등번호 18번을 달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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