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소방수감" ERA 제로맨 고영창의 무한변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16 06: 05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고영창(30)이 무한변신을 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5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고영창을 칭찬했다. “어제(14일) 8개 만에 이닝을 마쳤다. 그라운드 볼을 잘 유도하고 있다. 기록만 본다면 고영창이 소방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고영창은 12일 SK와의 시범경기 첫 날 세 번째 투수로 나와 세 타자를 중견수 뜬공, 유격수 땅볼,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제압했다. 14일 KT 전에서도 8개만 던지고 3루 땅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세 타자를 잠재웠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6경기에 등판해 6.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까지 포함하면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당연히 평균자책점(ERA)은 제로이다. 안타도 단 한 개만 내주었고 볼넷 1개, 사구 2개를 기록했다. 
진흥고 연세대를 거쳐 2013년 6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프로 통산 기록은 2018시즌 단 2경기였다. 흥미롭게도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고 4피안타 4실점했다. 아웃 이닝이 없으니 평균자책점이 계산이 안된다.  
나이고 벌써 30살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심을 장착하더니 땅볼 유도자로 무한변신했다.  직구스피드가 높지 않아 땅볼을 유도하는 볼로 투심을 던졌는데 효과 만점이다. 그만큼 볼이 회전이 좋다는 말이다. 땅볼이 많으면 투구수가 적어진다. 이러다간 선발투수까지 할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적을 인정해 코치진은 기량 발전상을 수여했다. 가장 기량이 일취월장한 선수들에게 준다. 야수는 내외야 멀티플레이어 이창진이 받았다. 이창진도 14일 KT 전에서 결승 스리런포를 터트려 김기태 감독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하준영 이준영과 함께 불펜고민이 컸던 마운드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
고영창은 1이닝을 책임지는 우완 불펜요원이다. 고영창은 현재로선 KIA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믿음직한 필승조 투수다. 감독의 입에서 소방수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이런 환골탈태가 따로 없다. 고영창의 그 기세가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