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4월 '미투' 기자회견 예고→"성추행+침묵 강요"vs"사실무근" 대립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28 09: 47

배우 이매리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성폭력 고발 캠페인) 폭로가 예고된 가운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이매리와 그의 '미투' 폭로 대상으로 지목된 인사들이 다수의 매체를 통해 4월 기자회견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폭로를 이어가겠다는 이매리와 이를 부인하는 인사들의 갑론을박이 대중을 혼란에 빠트렸다. 
앞서 이매리는 지난 17일 개인 SNS에 고(故) 장자연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 연장을 응원한다며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과거 각계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 시중과 성추행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그 대상에는 방송인 출신의 정치인 A 씨, 대기업 임원 B 씨, 모 대학 교수 C 씨, 언론사 간부 D 씨 등이 거론됐다.

또한 그는 "당신은 당신의 출세를 위해 드라마 불공정 행위로 피해본 사람에게 '손님 내쫓지 말라'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 압박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말 없이 오히려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 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당신.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매리는 지난 1994년 서울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한 배우다. 그는 지난해 6월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드라마의 불공정 행위로 인한 피해를 고백한 바 있다.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당시 역할을 위해 사비로 오고무를 배우고 부상까지 입었으나 제작사나 방송사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
특히 그는 당시 제작진이 이를 은폐했고 긴 공백기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후 대학원에서 만난 방송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무시당했다며 격분했다. 이매리의 SNS 글은 이 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뒷받침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다. 그러나 이매리는 4월 중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SNS에서 언급한 이들에 대한 '미투' 및 학교 폭력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기자회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피해가 대학원 재학 중 있던 점을 강조하며 "저는 이게 단순히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만이 아니라 학내 권력관계에 의한 학교 폭력 차원에서 회자돼야 한다고 본다. 그런 부당한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학내에서 왕따가 되는 구조와 상황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앞서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검사님과 고(故) 장자연 사망 사건에 얼굴까지 공개하며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 씨를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이매리의 폭로 대상으로 예고된 일부 인물들은 다수의 매체와 전화 통화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C 씨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고, D 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매리와 폭로 대상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와중에 혼란이 커지는 상황. 대중은 이매리의 용기를 응원하는 동시에 폭로 내용의 사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카타르에 거주 중인 이매리는 4월 초 귀국해 기자회견을 준비할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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