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투아 봐라' 아자르, 첼시와 아름다운 이별..."다음 시즌 UCL서 붙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30 14: 49

같은 벨기에 대표팀 선수인데... 에덴 아자르와 첼시의 이별은 티보 구르투아와 달리 프로답고 아름다웠다.
아자르는 30일 새벽 4시(한국 시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아스날과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 2골 1도움으로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아자르의 맹활약을 앞세운 첼시는 두 번째 유로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자르는 2-0으로 앞선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았고 3-1로 앞선 27분 쐐기골을 터뜨려 아스날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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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는 왼쪽 풀백 에메르송과 호흡을 맞춰 첼시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고전하던 상대의 강한 압박을 특유의 온더볼 능력으로 풀어내 흐름을 첼시로 가져왔다.
자연스럽게 경기 후 UEFA의 공식 MOM(Man of the Match)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평점 1위를 휩쓸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아자르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를 안겼다. 이 매체는 "이것이 첼시와의 마지막 경기라면 헤어지는 완벽한 방법이었다"고 아자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영국 매체 '더 선'은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가 2주 동안 협상을 가졌으며 이적료 1억 1500만 파운드(약 1739억 원)에 아자르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의 말처럼 아자르가 첼시를 위해 춘 라스트 댄스는 이별을 위해 가장 어울리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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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적을 위해 훈련 불참이나 태업을 강행한 티보 쿠르투아(레알)나 필리페 쿠티뉴나 오스만 뎀벨레(이상 FC 바르셀로나)와 달리 끝까지 프로답게 소속팀을 위해 뛰었다. 
아자르의 프로다운 태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프랑스 'RMC'와 인터뷰서 "조만간 이적이 공식화될 것이다. 지금은 클럽간의 대화를 나눠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혔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아자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5골 16도움으로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첼시의 시즌 득점은 63골로 절반 가까이가 아자르의 발 끝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이적을 원했던 아자르는 유로파 우승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안기고 당당하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아자르는 "내년 UCL에서 내가 과거에 속했던 친정팀 릴과 첼시와 맞붙었으면 좋겠다"며 "나는 첼시서 7시즌동안 너무나 행복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나는 첼시를 사랑한다. 이 팀은 내 삶의 일부분이 됐다. 나는 첼시를 떠나도 항상 응원할 것이다"라는 이별사로 첼시 팬들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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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즌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시즌 시작 전 아자르와 같은 벨기에 대표팀 동료 쿠르투아가 레알 이적을 위해 훈련에 불참하며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쿠르투아는 레알 이적 이후에도 눈치 없이 첼시를 언급하며 팬들의 속을 뒤흔들기도 했다. 타고난 '관종'답게 첼시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자 축하 인사를 올려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쿠르투아와 달리 아자르는 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소속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리고 마지막 고별전서 최고의 라스트 댄스와 인터뷰로 첼시 팬들을 감동시켰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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