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익손 “SK 이해, 내 노력 부정하고 싶지 않아”[오!쎈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6.11 19: 01

[OSEN=잠실, 길준영 인턴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다익손이 전소속팀 SK 와이번스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지금까지의 활약에 자부심을 보였다.
롯데는 지난 10일 다익손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다익손은 올 시즌 SK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서 처음 활약했다. 12경기(65⅔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SK는 지난 3일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하고 소사를 영입했다.
웨이버 공시된 다익손은 일주일 내에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면 올해 더 이상 KBO리그에서 뛸 수 없었다. 일주일 동안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았지만 시한 마감 직전 롯데가 웨이버 클레임을 걸면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롯데는 지난 10일 제이크 톰슨을 웨이버 공시 후 이번 시즌 SK에서 뛰었던 브록 다익손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로 이적한 다익손이 몸을 푼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pjmpp@osen.co.kr

다익손은 “SK의 결정을 이해한다. 특별히 나쁜 감정은 없다. 이건 야구 비즈니스다. SK와 비즈니스적으로 잘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내가 못 던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까지의 투구에 후회는 없다. 짧지만 KBO리그에서 보여준 투구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까지 일주일을 기다려야했던 다익손은 “일주일 동안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 캐치볼 등 기본적인 운동을 하면서 몸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 일주일은 기다림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이날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다익손은 “오랜만에 불펜 투구를 해서 그런지 약간 녹슨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에서 다익손은 이닝소화능력을 지적받았다. 롯데 역시 다익손이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익손은 “이제 곧 날씨도 더워지기 때문에 투구수를 늘릴 수 있도록 루틴을 조금 바꿨다. 그전에는 선발투수로 등판하고 다음 선발 등판을 준비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며 에너지를 소비했다. 하지만 이제는 운동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SK에서는 투구수 70~90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강판 결정은 내가 아니라 코칭 스태프가 하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롯데에서도 마찬가지다. 내 목표는 변함 없이 마운드에서 경기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다익손은 “롯데와 계약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흥분됐다. 한국에서 좋은 경험이 많은데 계속 한국에 남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KBO리그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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