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체제 최다 6연패…민낯 드러난 9위 한화의 현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6.19 05: 20

6연패 9위 추락. 한화의 민낯이 드러났다. 고난의 리빌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화는 지난 18일 대전 롯데전에서 3-11 무기력한 대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부터 최근 6연패 행진. 지난해 한용덕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 기록이다. 어느새 29승42패로 승패 마진 -13, 순위는 9위까지 내려 앉았다. 10위 롯데에도 2.5경기 차로 쫓긴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 부임 첫 해를 맞아 3위로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10년 가을야구 실패 잔혹사를 끝낸 한화. 그러나 암흑기는 끝나지 않았다. 잠복해 있던 세대교체 실패 후유증이 몰려오고 있다. 습자지처럼 얇은 ‘뎁스’는 한화의 현실,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dreamer@osen.co.kr

최근 몇 년간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베테랑 의존도가 높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고참과 신예 사이를 잇는 ‘중간층’ 선수가 턱없이 모자란 상황에서 리빌딩은 쉽지 않았다. 부상 선수들까지 발생하며 더욱 힘겨워진 상황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지난해처럼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하거나 베테랑들이 건재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까지 잘 버텨주던 베테랑들은 힘이 많이 떨어졌다. 김태균이 팀 내 최고 타율로 분전하고 있을 뿐 전체적으로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넘어와야 하는데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로스터의 중심을 이뤄야 할 중간 세대 육성 및 관리에 실패했다. 
한화 구단에서도 “감독님께 너무 큰 부담을 드렸다”며 반성하고 있는 점이다. 18일 롯데전에선 2000년생 신인 변우혁, 노시환, 유장혁이 동시에 선발출장했다. 세 명의 신인 모두 안타를 1개씩 치며 한화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줬지지만 지금 당장 팀을 바꾸기는 어렵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민우, 김범수 그리고 2군에 있는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 등 20대 투수들도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지만 기복이 있거나 성장세가 더디다. 지난해 단숨에 자리 잡은 정은원처럼 예외 케이스도 있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처럼 될 순 없다. 
유망주들이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할 때까지 ‘인내’가 필요하다. 중간층 핵심 선수가 모자란 상황에서 인내의 시간은 고난의 행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