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표 '레드슈즈'는 디즈니 천하를 깰수 있을까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9.07.18 08: 44

여름 극장가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흥행 보증수표는 세 종류다. 액션 블록버스터와 공포물, 그리고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다. 올 여름에는 '겨울왕국', '모아나', '라푼젤', '슈렉 포에버' 등 전 세계를 사로잡은 디즈니∙드림웍스 제작진과 클로이 모레츠, 샘 클라플린, 지나 거손, 패트릭 워버튼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레드슈즈'가 애니메이션 흥행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레드슈즈'는 출신이 애매모호한 영화다. 외양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그대로다. 제작과 더빙에는 할리우드 출신의 특A급 인재들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투자와 기획, 연출은 국산이다. 연출은 시각 효과부문의 거장 홍성호 감독이 맡았고 한국인 최초의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김상진이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했다. 투자는에는 BTS 캐릭터로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돌풍을 일으킨 라인프렌즈가 참여했고 한국영화의 산실인 로커스가 총괄을 맡았다. 
장르는 코믹액션 블록버스터다. 한 마디로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요소를 고루 담았다. '레드슈즈'란 제목에서 느껴지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얘기가 뼈대다. 여기에 ‘미녀와 야수’ '아더와 멀린' '잭과 콩나무' 등 애니메이션 고전들의 모티브를 양념삼아 엄마표 손맛으로 버무린데다 마블식 '캡틴 아메리카’의 향기까지 풍긴다. 어찌보면 전국 몇대 순위에 올라갈 수준의 맛있는 짬뽕이고 잡탕밥이다. 참고로 기자가 중국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짬뽕이고 학생 시절, 그 비싼 가격 때문에 군침만 흘렸던 종목이 바로 잡탕밥이다.

 
철저히 여름 가족영화 시장을 겨냥해 만든 '레드슈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본분을 잊지 않았다. 그 덕분에 첫 일반 시사회부터 호평이 쏟아지고 입소문이 도는 중이다. '레드슈즈' 측은 지난 10일, 서울 CGV 용산에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영애와 가족들을 비롯해 다양한 셀럽들과 함께 첫 일반 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손범수 아나운서, 허진호 감독, 김성수 감독 등 각계각층의 셀럽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가족들과 오랜만의 공식적인 자리로 이번 '레드슈즈' 시사회를 택한 이영애는 영화 관람 후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봤다. 우리나라 정서와도 잘 맞고 올여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기대작"이라며 극찬했다. 일반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다 연예가에서 입이 무거운 스타로 소문난 이영애가 직접 쌍둥이를 데리고 나와 이렇게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아나운서 부부로 유명한 손범수·진양혜도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부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엄지척을 했다. 배우 정경순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멀린 캐릭터에 반했고, 캐릭터 묘사가 매력적이고 성인이 봐도 흥미진진했다"며 감상평을 남겼다.
한국영화 대가들의 리뷰도 고무적이다. '아수라' 김성수 감독은 "시종일관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작화 퀄리티가 뛰어나고 국내 애니메이션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느껴져 너무 뿌듯하다"고 했다. '덕혜옹주'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도 가족 동반으로 시사회를 다녀간 뒤 "오랜만에 가족들과 행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환한 미소를 던졌다. '오직 그대만' 송일곤 감독은 "경탄할 만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장이 느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들의 유쾌한 재해석이 픽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다들 작품의 높은 완성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레드슈즈'는 빨간 구두를 신고 180도 변해버린 '레드슈즈'와 세상 억울한 저주에 걸려 초록 난쟁이가 돼버린 '꽃보다 일곱 왕자'를 주인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동화 왕국을 구하기 위한 신나는 모험을 담았다. 유치해 보이는 스토리도 잘 만들면 오히려 남녀노소 누구나 배꼽 빠지게 만든다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레드슈즈'의 여름 시장 도전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올 여름 성수기에는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이 롱런 가도에 들어선 가운데 '라이온 킹', '나랏말싸미', '사자', '엑시트', '봉오동 전투', '분노의 질주: 홉스&쇼' 등 대목을 노린 대작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 천만 '알라딘'이 건재하고 애니 '토이스토리4'로 주말을 석권하며 '라이온 킹'으로 17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되찾은 디즈니 파워는 막강하다.
이렇게 엄청난 싸움터에 '레드슈즈'는 25일 뛰어든다.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mcgwire@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LINE FRIENDS,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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