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vs힘’ 류현진, 파이어볼러 팩스턴과 맞대결…미리보는 WS 1차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23 11: 31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승률 1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승률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중이다.  다저스가 84승 44패 승률 0.656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양키스가 83승 45패 승률 0.648를 기록하며 다저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은 유력한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다. 

LA 다저스 류현진. /jpnews@osen.co.kr

다저스가 1958년 서부로 연고 이전을 한 이후 두 팀은 월드시리즈가 아니면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두 팀은 2016년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3연전 이후 3년만에 첫 맞대결을 벌인다. 2016년 맞대결에서는 다저스가 2승 1패로 웃었다.
비록 최근에는 맞대결을 가질 기회 자체가 많지 않지만 다저스가 뉴욕에 연고지를 두고 있던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에는 양키스와 지역 라이벌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월드시리즈에서도 7차례 맞대결을 벌였는데 1955년을 제외하면 모두 양키스가 우승(1941, 1947, 1949, 1952, 1953, 1956)을 차지했다. 다저스가 LA로 떠난 이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4번 만났고 두 번씩 우승을 나눠가졌다.
미리보는 월드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이번 3연전의 첫 경기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일 양키스 선발투수는 제임스 팩스턴이다. 
팩스턴은 류현진과 같은 좌완투수이지만 투구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류현진이 포심,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기교파라면 팩스턴은 평균 구속이 시속 95.4마일(153.5km)에 달하는 포심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파워피쳐다. 팩스턴의 포심 구사 비율은 61.4%에 달한다.
팩스턴은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다. 22경기(113⅓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중이다. 공의 구위 자체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볼넷과 홈런이 늘어나면서 고전했다. 내셔널리그 팀 득점 1위(711득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 타선이라면 공략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그렇다면 관건은 류현진이 양키스의 강타선을 막아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팀 득점 1위(753득점)에 올라있는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그런데 양키스는 올 시즌 홈경기보다 원정경기에서의 성적이 오히려 좋았다. 홈경기에서는 평균 5.48득점으로 메이저리그 6위에 머물렀지만 원정경기에서는 평균 6.36득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홈런과 OPS 역시 원정경기에서 1.90홈런(2위) 0.849(2위)로 홈경기 1.71홈런(2위) 0.816(공동 8위)보다 높았다.
경기가 열리는 다저 스타디움이 투수친화적인 구장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딱 한 경기에 등판했다. 2013년 6월 20일 양키 스타디움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다만 이 경기에서 출전했던 양키스 타자들 중 지금까지 양키스 라인업에 남아있는 타자는 브렛 가드너뿐이다. 가드너는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양키스 타자들 중 류현진과 가장 많이 만난 타자는 지난 시즌까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던 DJ 르메이휴다. 르메이휴는 류현진을 상대로 17번 타석에 들어서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카메론 메이빈은 10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류현진에게 철저하게 당했고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양키스 타자들 중 류현진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에드윈 엔카나시온이다. 류현진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엔카나시온은 현재 10일자 부상자명단(IL)에 올라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3경기(148⅓이닝) 12승 3패 평균자책점 1.64을 기록중인 류현진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동양인 최초 사이영 상 수상, 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 등 갖가지 기록을 쏟아낼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팀 득점 1위 양키스는 류현진의 역사적인 시즌을 망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다. 류현진이 ‘악의 제국’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할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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