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4 라인업 누구?..부활시킬 영웅 or 독이 든 성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8.30 07: 36

 국민 예능의 화려한 귀환일까, 시청자들에게 아픈 기억을 다시 상기시키는 일이 될까. KBS 2TV ‘1박 2일’이 시즌4로 올 하반기 다시 안방을 찾는다. 
KBS 측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랜 논의 끝에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1박2일 시즌4’ 기획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예능 부활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한다면 이미 프로그램 기획은 어느 정도 잡혔을 터다. 아직 방송 시작일과 출연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했으나 이달 초부터 방글이 PD가 ‘1박 2일’ 메인 연출을 맡아 방송 재개를 준비 중인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쯤 되니 멤버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2007년 8월, 원년 멤버로 매 시즌 함께했던 김종민과 시즌3 막판에 인턴으로 합류해 자리를 잡았던 이용진이 시즌4에도 함께한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이 역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심사숙고할 일이기 때문이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노홍철, 지상렬을 앞세워 MBC ‘무한도전’과 또 다른 국민 예능으로 사랑 받은 ‘1박 2일’이다. 이후 김종민, 노홍철, 지상렬이 빠지고 김C, 이승기, MC몽이 투입돼 전성기를 누렸다. 2012년 시즌1 종영까지 ‘1박 2일’은 전 국민의 주말 웃음을 책임졌다. 
2012년 3월, 시즌2는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 주원으로 꾸려졌다. 이후 김승우 대신 유해진이 투입되는 등 신선한 라인업이 차였지만 웃음은 예년 만큼 쏟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시즌3는 2013년 12월, 차태현과 김종민을 중심으로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까지 새롭게 멤버를 구성했다. 
엉뚱한 맏형 김주혁부터 믿고 보는 예능인 김준호, 베테랑 김종민과 차태현, 데프콘, 여기에 4차원 막내 정준영까지 ‘1박 2일’ 시즌3 멤버들의 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1박 2일’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며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진. 
지난 3월,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10개월간 여성 10명의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불법으로 찍고 유포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른 바 ‘정준영 단톡방’은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와 맞물려 지금까지도 세간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승리, 정준영, 최종훈, 이종현 등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3년 전 정준영이 전 여자 친구와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1박 2일’ 측은 냉큼 그를 복귀시켰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터진 후 시청자들은 ‘1박 2일’ 측에 더 큰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래서 KBS 측은 “정준영에 대해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지난 3월 공식 약속했다. 
이런 이유로 ‘1박 2일’ 시즌4 멤버 구성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이 꾸려지고 방송 기획이 확정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멤버들이 시즌4를 꾸릴 것인가다. 믿고 보는 예능인과 신선한 얼굴들 사이 여러 가능성이 오가는 상황이다. 
정준영이 역대급 민폐를 끼치며 국민 예능 ‘1박 2일’에 얼룩을 남겼지만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다. 시즌4 멤버들로서는 국민 예능을 부활시킨 영웅과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실패자 사이 고민에 빠졌을 터. ‘1박 2일’이 시즌4로 새롭게 짤 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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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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