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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섹시한 1%"…'멜로가 체질', 뿌린 걸 거둘 시점 (종합) [현장의 재구성]

[OSEN=장우영 기자]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 드라마에 도전했다.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1%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이야기다. ‘멜로가 체질’로 드라마에 도전했지만 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저조한 성적에 실망이 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병헌 감독은 물론, 배우들도 ‘멜로가 체질’의 반전을 꿈꾸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조금은 특별하고 아주 많이 웃긴 예측 불가 캐릭터들의 수다 블록버스터다.


JTBC 제공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멜로가 체질’이 기대된 이유는 이병헌 감독의 첫 TV 드라마라는 점 때문이었다. 올해 초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은 범접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와 한 번 들으면 잊지 힘든 ‘말맛’ 가득한 대사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멜로가 체질’에서도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가득한 장면이 기대 포인트였다.

그러나 기대는 엇나갔다. 지난달 9일 첫 방송된 ‘멜로가 체질’은 1.79%(닐슨코리아 기준)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전작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첫 방송 시청률이 4.4%였다는 점에서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멜로가 체질’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1%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는 것. 동시간대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 간판이라는 점에서도 불리하지만, 이병헌 감독의 첫 TV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렇게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멜로가 체질’이 작품성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다. 각 배우들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고, 명대사가 탄생하며 매 방송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대 청춘들은 물론, 30대를 맞이할, 30대를 지나온 세대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 멜로 드라마 공식을 깬 신개념 ‘수다 멜로’라는 점에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폴짝폴짝’ 뛰게 하고 있다. 가수 장범준이 부른 OST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멜로가 체질’ 기자 간담회에서 이병헌 감독은 “목격한 게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병헌 감독은 “아직은 드라마가 중간 지점이라 속단하고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어린 나이대의 10대, 어린 조카들이 나와 드라마를 보다가 이해를 못하겠는지 계속 질문을 하더라.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부족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시청률에 있어서 부담도 있고 압박도 있다.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기획된 작품은 아니지만 생각에 미치지 못한 건 있다. 그때 부담과 압박이 있다는 걸 느꼈다.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겸손해지는 시간이었다. 올해 초에 어마어마한 숫자를 경험해서 자칫 불손해질 수 있었는데 그걸 잠재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병헌 감독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 드라마가 지금 끝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물, 점수가 내게 다 공부다. 분석하는 것 자체도 공부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들의 간극을 좁혀야 하는 게 딜레마이고 혼란이지만 그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로가 체질’은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 남은 회차에서 반전을 노려야 한다.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분위기가 무거울 수 있지만 이병헌 PD는 오히려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우리에게 주어진 1%가 뜨겁고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 낮은 시청률에도 분위기가 좋다”며 “그 분들이 깊게 공감하고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 공감하고 이해하는 타깃이 한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멜로가 체질’이 남겨두고 있는 건 딱 절반이다. 반환점을 돈 만큼 반등 요소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병헌 감독은 “반환점을 돌았고, 뿌린 걸 거둬들일 시점이다. 임진주(천우희)와 손범수(안재홍)가 선발 투수고, 6이닝을 퍼펙트로 막아줬다. 중간 계투는 황한주(한지은), 마무리는 이은정(전여빈)이다”라며 “황한주가 가지고 있는 예측불가한 재미, 이은정이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의 눈물이 있다. 그게 ‘한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천우희는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있고, 대사와 상황을 곱씹을수록 진한 여운이 있다. 남은 회차도 여전할 것 같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들어서 엔딩을 볼 때 마음이 꽉 차는, 충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병헌 감독은 “‘멜로가 체질’은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이고, 내게 필요했던 것들이다”며 “30대를 뒤돌아봤을 때 ‘왜 그렇게 행복하지 못했을까’, ‘코미디 영화하면서 나 자신은 왜 웃지 못할까’가 고민이었다.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다시 무엇이든 시작해야 하는데 용기를 누가 줬으면 싶었다. ‘멜로가 체질’이 시청자들에게 그런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반환점을 돈 JTBC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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