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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잉에 감동한 한용덕, "용병 아닌 우리 선수" 재계약 유력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용병이 아니다”. 

과거 프로 스포츠에선 외국인 선수에게 ‘용병(傭兵)’이란 표현을 썼다. 돈을 주고 쓰는 군인이란 뜻으로 구단이나 선수나 잠시 머물다 가는 ‘이방인’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용병이란 표현이 요즘 많이 사라졌지만 구단과 선수 사이에 비즈니스 관계를 보면 틀린 표현이 아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0)은 그래서 특별한 존재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품으로 자신보다 팀을 먼저 앞세웠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투지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은 “주장을 시켜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제라드 호잉 /jpnews@osen.co.kr

그런 호잉이 8일 우측 발목 피로 골절로 엔트리 말소되며 시즌 아웃됐다. 지난 4일 대전 KIA전부터 통증을 이유로 선발에서 빠졌다. 6일 창원 NC전에 교체로 나왔지만, 다리를 절 만큼 불편했다. 결국 이튿날 검진 결과 피로 골절로 나왔고, 발목에 깁스를 한 채로 한용덕 감독을 찾아 “다쳐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용덕 감독은 “피로 골절이면 이전부터 많이 아팠을 텐데…”라며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용병이 아니다. 어제 감독실에 와서 호잉 매우 미안해하더라. 깁스한 호잉을 보니 안쓰러웠다. 나도 마음 아프다는 말만 했다. 딱히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미안했다”고 말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1회말 1사 1루 상황 한화 호잉이 선제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한용덕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어 한용덕 감독은 “그 정도로 아팠으면 본인 스스로 조절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말을 전혀 안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호잉에게 계속 물어보며 체크했지만, 치료도 안 하고 괜찮다는 말을 했다. 이 정도로 아플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의 가을야구가 일찌감치 멀어졌지만 호잉은 묵묵히 통증을 참고 뛰었다. 아쉽게 먼저 시즌을 접지만, 잔여 기간 선수단과 함께 마무리한다. 한용덕 감독은 “당분간 국내에서 치료를 한다. 상태를 보면서 같이 움직일 것 같다. 우리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호잉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홈경기 위주로 선수단과 같이 움직일 전망이다. 

호잉은 올해 124경기 타율 2할8푼4리 135안타 18홈런 73타점 74득점 22도루 OPS .800을 기록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난해보다 모든 성적이 떨어졌지만 20-20 클럽에 홈런 2개 모자란 활약으로 준수했다. 시즌 초중반 타격 슬럼프가 오래 갔지만, 7월부터 반등하며 성적을 꽤 많이 끌어올렸다. 

전체적인 성적은 애매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기록 외적인 호잉의 가치를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 최대 140만 달러에 이르는 몸값 조율이 관건이지만 재계약이 유력하다. 용병이 아닌 한화 선수로 호잉을 바라보는 한용덕 감독, 내년 구상에 이미 그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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