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남녀' 대결구도 아니었다면..재희x한보름, 승패 무색한 황금손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9.14 06: 49

SBS 추석 특집 예능 ‘수작남녀’가 참신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손재주 좋은 재희와 한보름이 대단한 아트를 완성했는데 대결 구도였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13일 오후 6시 첫 방송된 SBS ‘수작남녀’는 수작(秀作)을 만들어 낸 미다스의 손들과 그 노하우를 전수받은 연예인이 함께 새로운 작품에 도전한다는 수작(手作) 프로젝트다. 
첫 출연자는 배우 재희와 한보름이었다. 자신을 취미 부자라고 소개한 한보름은 롱보드, 꽃꽂이, 프리다이빙, 스킨스쿠버, 캘리그라피, 애견 미용, 그림 등 취미가 많다고 했다. 늦게 데뷔해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고 했지만 해소되지 않아 다양한 자격증을 따고 취미생활을 즐기다 보니 삶이 더욱 윤택해졌다는 것. 

그는 디오라마 작가 류승호를 만났다. 디오라마는 박물관 내 전쟁 상황 모형처럼 미니어처 모형에 배경을 더해 하나의 장면을 연출하는 작업이다. 한보름은 “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업 같다”며 “저도 꼭 해 보고 싶더라. 미소 짓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재희 역시 로봇을 직접 조립하고 채색하는 취미를 가진 재주 많은 이였다. 그는 “만드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 무아지경이 된다. 뇌도 좀 쉬는 것 같고 스트레스 안 받고 힐링되더라. 머리를 비울 수 있다. 채색까지 하면 저한테는 창작의 느낌이라 굉장히 많은 것을 한순간에 할 수 있는 취미”라고 설명했다. 
재희는 정크 아티스트 김후철과 팀을 이뤘다. 정크 아트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부품 같은 산업폐기물 등을 이용해 대형 로봇 등을 만드는 일. 재희는 눈 앞에 펼쳐진 아이언맨, 범블비, 티라노사우르스, 블랙팬서, 헐크버스터, 스파이더맨 등을 보며 놀라워했다. 
한보름은 잠실 신천시장을 재현하는 디오라마 아트에 도전했다. 재희는 팀원들과 함께 초대형 범블비 최신형을 만들기로 했다. 한보름은 분식집 떡볶이까지 디테일하게 만들며 남다른 재주를 뽐냈고 재희는 화상까지 입으며 열정을 불태웠다. 
두 사람 다 엄청난 노력과 구슬땀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이 탄생했지만 제작진은 굳이 투표를 받았다. 투표 결과 재희가 5표 차이로 한보름을 이겼지만 두 사람의 완성품 모두 박수 받기 충분했다. 
대결구도가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터다.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에서 탄생한 작품을 단순한 투표로 평가하기엔 아쉬운 이유에서다. 재희와 한보름, 두 사람과 호흡을 맞춘 아티스트들의 피 땀 눈물을 굳이 평가하지 않고 자체로 즐겼다면 더욱 값진 예능이 탄생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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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작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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