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왕좌e게임' 베리굿 조현 "e스포츠 여신이요? 부담이지만 기분 좋아요"(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0.09 11: 02

그동안 많은 ‘여신’이 있었다. 각계각층의 ‘여신’이 존재했는데, 당연히 ‘e스포츠’에도 여신이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e스포츠 여신’은 다름아닌 걸그룹 베리굿 조현이다. 조현은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게 아닌, ‘사랑’하고 있다. 게임 방송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임하다가도 어느새 가장 편한 자세로 게임을 하고, 잘 안풀리거나 분하면 눈물까지 보인다. 소리를 지르기까지 한다. 게임을 할 때면 걸그룹이 아닌 ‘게이머’로 변하는 조현을 OSEN이 만났다.
2016년 걸그룹 베리굿으로 데뷔한 조현이 지금까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면 독특하다. ‘진짜사나이300’을 제외하면 대부분 게임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SBS ‘유희낙락’에 게스트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MBC ‘비긴어게임’, OGN ‘게임돌림픽2019:골든카드’, KBS N SPORTS ‘왕좌e게임’까지. 조현은 각 방송사의 대표 게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게임 관련 방송을 나가면 내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잘한 부분을 봐주고 거기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고 섭외를 해주시는 것 같아요. 또 다른 게임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고, 더 열심히 게임을 하고 노력하고 싶어요.”

가수 베리굿 조현. /jpnews@osen.co.kr

그렇다면 조현은 언제부터 게임을 하기 시작했을까. 아니 좋아하기 시작했을까. 조현과 게임의 인연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살 터울의 남동생이 게임을 좋아했고 당시 ‘겟엠프드’, ‘열혈강호’, ‘어둠의 전설’, ‘바람의 나라’ 등을 했어요. 동생과 놀아주려고 하면서 저도 게임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동생은 소심한데 저는 적극적이었거든요. 같이 게임하자고 하면서 우애가 좋아졌어요. 거기에 저는 당시에 운동 레슨을 받았는데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풀었던 것 같아요.”
‘e스포츠 여신’ 신화는 동생과 게임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조현은 현재 ‘롤’을 가장 좋아하는 게임으로 꼽고 있다. ‘오버워치’ 등 많은 게임이 있지만 12시간이 프리하게 주어진다면 ‘롤’만 하고 싶다면서 눈을 초롱초롱하게 밝혔다.
KBS 제공
‘롤’을 ‘최애 게임’으로 꼽은 조현은 ‘비긴어게임’, ‘게임돌림픽:2019’ 등을 통해 수준급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네티즌들이 조현을 ‘롤 여신’으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롤 여신’으로 자리매김한 조현은 KBS N SPORTS ‘왕좌e게임’에서 장동민, 유상무, 심지원, 김선근 아나운서와 ‘장탄게임단’이라는 팀을 구성해 일반인, 연예인, 프로게이머들을 상대했다.
‘장탄게임단’ 팀 구성은 독특하다. ‘롤’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이른바 ‘언랭’이 두 명이나 존재하는 것. 때문에 시작부터 ‘장탄게임단’이 일반 유저들을 이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어요. ‘언랭’이 두 명이나 있으면 승부는 끝났다고 보거든요. 이거는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알려드릴 거는 알려드리고, 제 임무 잘 하자고 생각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게임에 임했는데, 아마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걱정이 많았을거에요.”
“초반에는 많이 답답했죠. 기본적인 것을 전부 다 하지 못했어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와딩’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됐어요. 그거 하나 때문에 ‘정글러’가 크고 못 크고가 결정되고, 라인전을 할 때 다른 팀을 못 보거든요. 그걸 한명이 다 할 수는 없어서 팀이 뭉쳐서 해야하는데, 초반에는 지시가 없고 우왕좌왕해서 많이 답답했죠.”
‘장탄소년단’은 초반 우왕좌왕했다. 팀으로서 뭉쳐야 하는데, 지시를 내려줄 리더가 없었다. 떄문에 실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압도 당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호흡을 맞출수록 손발이 맞았고, 승리도 챙기기 시작했다. 특히 심지원과 김선근 아나운서는 ‘롤’ 학원까지 다녀오는 열의를 보였다.
“장동민 선배님은 초반보다 후반으로 흐를수록 ‘정글러’ 역할을 잘해줬어요. 함께하면서 배우고, 라인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잘해주셨죠. 유상무 선배님은 게임을 넓게 봐요. 우리 팀의 브레인으로 이끌어줬고, 김선근 아나운서님은 가면 갈수록 ‘킬’도 먹고, 방패로서 팀에 도움이 됐어요. 심지원 선배님도 서포트가 가장 힘든데 다른 라인들 다 챙기면서 빠르게 ‘롤’을 흡수했어요.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고, 팀이 됐어요.”
KBS 제공
‘왕좌e게임’ 초반 한 일반인 게임단과 승부에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장탄게임단’은 팀으로 뭉치기 시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고, 장동민, 유상무, 조현도 제 실력을 발휘했다.
“이기기 시작하면서 팀워크가 맞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자신감도 생겼죠. 비슷한 사람들끼리 하면 재밌는데, 저희보다 더 랭크가 높은 사람들이나 더 잘하는 분들이 나왔어요. 거기에서 또 배웠죠. 지더라도 상대팀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웠고, 각자 임무를 잘 수행하면서 팀으로 녹아들었죠.”
“저희 5명이 상대팀 1명과 대결을 한 적도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면 너무했다 싶었겠지만 저희는 지다가 이기니까 그걸로 위안을 삼았죠. 자신감이 있어야 게임을 할 맛이 나요. 게임을 할 때 중요한건 자신감이에요. 감정 조절도 중요하죠.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분노에 차면 게임 하기 싫어지는데, 감정 조절을 잘해야 게임도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팀으로서 각자 장점을 발휘해 시너지를 내기도 했지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뭉치기도 했죠. 저는 유상무 선배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유상무 선배님이 개인 방송, 프로게이머 방송을 보면서 게임을 넓게 봐요. 유상무 선배님의 지시가 제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가수 베리굿 조현. /jpnews@osen.co.kr
팀으로 뭉치면서 승리를 따내기 시작한 장탄게임단은 파죽지세였다. 비록 랭크가 높은 도전자들에게는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 안에서 배우면서 더 성장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김가연, 레이디 제인 선배님 등이 나온 연예인 게임단을 이겼을 때죠. 그때 제가 펜타킬을 했거든요. 제일 활약한 때여서 기억에 남아요. 반대로 가슴 아픈 패배가 있다면 다이아 랭크들이 나오면 그렇게 가슴이 아파요. 이미 다들 패할거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하기 때문이죠. 10분 안에 게임이 끝날 때도 있어서 아쉬웠어요.”
팀으로 뭉쳐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기 시작했지만 ‘왕좌e게임’이 1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하면서 장탄소년단도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장탄게임단 멤버들은 단톡방 등을 통해 이야기하면서 같이 게임하자고 입을 모으고 있고, 다음 시즌도 기약하고 있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방송을 통해서 봐주시고 피드백을 주신다면 받아들이고 흡수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조현의 활약, 기대해주세요!”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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