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왕' 하재훈의 배짱 "중압감? 타자도 마찬가지" [PO]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14 07: 05

"중압감이요? 타자도 느낄 것입니다."
하재훈(SK)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하재훈을 비롯해 SK 감독 염경엽 감독, 대표선수 최정이 함께했고, 키움에는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조상우가 나왔다.
하재훈은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시카고컵스과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돌아온 ‘KBO리그 유턴파’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SK에 입단했고, 올 시즌 SK의 마무리투수로 61경기 나와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올시즌 KBO 최다세이브다. 아울러 KBO 유턴파로 신인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역대 데뷔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롭게 쓰기도 했다.

SK 하재훈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ksl0919@osen.co.kr

KBO리그 첫 해에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으로 첫 가을야구를 맞는 하재훈에게 '중압감'에 대한 질문을 나왔다. 팽팽한 승부처에서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재훈은 "중압감은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타자도 느낄 것이니 그걸 노릴 것"이라며 "기세를 내가 가지고 간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지겠다"고 당찬 대답을 했다.
혹여 실점을 하거나 패전이 돼도 크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그는 "야구를 하다보면 역전을 하거나 지는 경기가 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이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타자에게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날 키움 '4번타자' 박병호는 하재훈에 대해 "올 시즌 첫 해라고 하지만 좋은 구질과 움직임을 보여줬다. 까다롭고, 힘있게 승부가 올 것 같다"라며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좋은 마무리 투수"라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자신을 향한 경계가 강한 만큼, 하재훈도 '머리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하재훈은 위기 상황에서 박병호 등 키움의 중심 타자를 만나면 어떤 공을 던질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다 가르쳐주면 뭘 던저야 하나"라고 미소를 지으며 "너클볼을 던지겠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해 주위를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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