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사랑' 조영구 "주식 실패로 13억 잃어..억울해 죽고싶었다" 32년지기와 재회(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10.19 09: 21

방송인 조영구가 주식 투자 실패로 십수억의 돈을 잃고 절망에 빠졌던 과거를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조영구는 지난 18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죽음까지 결심했었던 주식 투자 실패담을 공개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13년 전. 서울에 올라와 전국 어디서든 일하며 일주일에 고정 프로그램만 12개를 소화했다는 조영구. 어릴 때 가난을 겪은 그는 "돈만 모았지,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그가 돈을 쓴 곳은 주식 투자. 지인의 권유로 주식에 투자한 그는 처음에는 2천만 원을 투자해 1천만 원을 보름 만에 벌었다. 
'돈을 쉽게 벌구나'라며 재미를 느낀 조영구는 주식 담보 대출과 아파트 판 돈으로 무리수를 두며 총 15억을 투자했지만, 돈은 종이처럼 날아갔고, 결국 1억 8천만원만이 남았다. 조영구는 "13억을 잃은 후 억울해서 정말 죽고 싶었다”고 참담했던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조영구는 이날 이 같은 주식 투자 때문에 잃은 친구 황승일 씨를 찾아 나섰다. 황승일 씨는 13년 전 오해로 연락이 끊긴 32년 지기 친구.
조영구는 "그 때 황승일이라는 친구가 '내가 너 돈 벌게 해줄게'라며 경매해서 수익을 낸 자료를 보여줬다. 그런데 제 마음에는 '친구가 사기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피하면서 인연이 끊어졌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이 방송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친구 황승일 씨의 영향이 컸다고. 항상 조영구를 응원해주고 그에게 힘이 돼 준 친구였기 때문이다.
황승일 씨는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산에 들어와 살고 있었고, 조영구는 이런 친구와 재회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인 만큼 금세 오해를 풀고 다시금 우정을 확인했다.
눈물을 흘리는 조영구에게 친구는 "뭐가 미안하냐"며 다독였고, 두 사람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추억을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조영구는 "승일이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내가 왜 먼저 연락을 안했을까란 생각이 든다. 너무 바보같다. 늘 변하지 않은 친구고 오랫동안 안 만났어도 어제 본 것 같다. 내가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자책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조영구는 김병찬 아나운서의 도움을 받아 방송계에 입문한 사연,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꾸며 연습했던 사연,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 공장에서 하루 10시간 일하고 8만원을 받으며 재수학원을 다닌 후 1년 뒤  충북대학교에 합격한 이야기 등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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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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