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음악 위해 입열었다 "병역기피논란? 억울함無..치아 완치불가"(종합)[Oh!쎈 현장]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10.25 15: 07

MC몽이 약 8년만에 정면돌파를 택했다. 취재진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것. 그는 대중에게 ‘음악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음악이 하고 싶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MC몽은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정규 8집 앨범 '채널8(CHANNEL8)' 발매기념 음감회를 가졌다.
MC몽은 “8년만의 공식석상이다. 꿈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내가 말을 버벅이거나 느리게 말해도 이해부탁드린다. 용기내서 한걸음 나왔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엠씨몽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MC몽은 용기를 낸 계기에 대해 “내가 굴곡진 삶을 살게 됐지 않나. 치료를 받게 되면서 평범하게 지내라는 소견을 받았다. 그래서 식당 등을 가게 됐는데 나를 안아주시는 분들이 있더라. 거기서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엠씨몽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MC몽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8집 앨범 '채널8’을 공개한다. 정규 앨범은 지난 2016년 7월 'U.F.O' 이후 약 4년여만이다.‘채널8’은 지난 3년간 MC몽이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다양한 음악들을 ‘CHANNEL(채널)’이라는 테마를 통해 풀어낸 앨범으로, MC몽만이 들려줄 수 있는 특색있는 음악과 진심이 담긴 스토리를 녹여냈다.
MC몽은 “4년동안, 그 이후의 저의 삶을 자전적으로 풀었다. 저의 채널처럼 느껴지더라. 그래서 채널 8으로 정했다. 10년 전의 MC몽과 지금의 신동현의 삶은 너무나 변했다. 그 이야기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타이틀곡 ‘인기’는 MC몽의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MC몽은 “다시 인기를 얻고자하는 마음은 아니다. 예전에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은 대중의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같은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MC몽은 뮤직비디오에 대해선 “감독님이 ‘서커스’ ’인디언보이’ 때 내 전성기의 모습을 담고 싶어하더라. 그러다가 소를 출연시키는 것이 어떻겠냐고 내가 제안했다. 한국의 멋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MC몽이 음감회 중 미소짓고 있다./rumi@osen.co.kr
여기에 TV조선 ‘미스트롯’ 우승을 차지하며 대세 가수로 떠오른 송가인과 밀리언마켓 식구 챈슬러가 피처링이 참여해 다채로운 사운드로 퀄리티를 높였다. 
특히 MC몽은 송가인에 대해 “가사가 누군가를 혼내는 가사다. 굉장히 실력있으면서도 인기가 많으신 송가인 님께 부탁을 했다. 정말 음악만으로 평가해주시고 참여해주신 것이다. 그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샤넬’은 미디엄템포의 발라드로,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려낸 곡이다. 박봄이 피처링을 맡았다.
MC몽은 타이틀곡 ‘샤넬’에 대해선 “명품같지만 소소한 사랑이야기다”라며 “브랜드명으로 노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검색해봤다. 음악적 표현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MC몽은 “박봄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전혀 이해관계, 친분이 없었다”라며 “하지만 처음 쓸 때부터 박봄이 피처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대표님 번호를 찾아 연락했다. 한번만 들어봐달라고 제안했다. 바로 다음날 ‘노래가 너무 좋아서 참여하고 싶다’고 답이 왔다.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MC몽은 “박봄이 녹음실에 왔는데 두세번만에 끝냈다. 역시 싶더라. 목소리가 성숙하시더라. 예전의 향수도 느껴지고, 곡을 풍성하게 만들어줘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엠씨몽이 무대 위로 입장하고 있다./ rumi@osen.co.kr
이 외에도 수란, 양다일, 쿠기, MOON, 지젤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앨범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지난 작품들에 이어 MC몽 특유의 감각이 깃든 곡들로 꽉 채워 전곡 타이틀 수준의 퀄리티를 완성했다.
MC몽은 수록곡 ‘무인도’에 대해 “33일동안 집에서 한번도 안나갔다. 방 안에서 음악작업을 했다. 그 때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라며 “집에 있으면서 예능도 보고 넷플릭스도 자주 봤다. 배달앱으로 많이 시켜먹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MC몽은 피처링 아티스트에 피해가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전 음악의 완성도와 그 분의 의견을 존중한다. 내가 피처링 제안을 했을 때 거절하는 분이 있다. 피처링하는 분께 선물을 드리거나 비용을 드린 적도 없다. 그 분들이 음악으로만 봐줬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MC몽이 음감회 중 미소짓고 있다./rumi@osen.co.kr
무엇보다 이날 행사에선 MC몽의 병역기피 논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MC몽은 지난 2010년 병역기피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어금니 등을 일부러 뽑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12년 대법원은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고 입대 연기 혐의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인정했다. 두 차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병역 의무를 미룬 것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MC몽은 “그때의 상황이 많이 블랙아웃됐다”라며 “내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으로서 너무 대중에게 죄송스럽다. 늘 그런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과 별개로 MC몽의 연예계 활동을 일시중단됐다. 2014년과 2016년 앨범을 발매하고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왔지만 방송 활동은 드물었고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MC몽은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후배들이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음악으로 갚겠다라는 말이 저 역시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을 수 없고,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안다”고 밝혔다.
이어 MC몽은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고, 이해를 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이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는 말이다. 음악만이 숨을 쉬게 해주고, 솔직히 음악말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MC몽은 악플에 대해 “가시 돋히는 말들도 있고, 전혀 다른 내용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보면서 고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 것 조차도 내가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기’ 가사를 보시면 그런 이야기가 적혀있다”고 말했다.
MC몽과 MC 딩동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rumi@osen.co.kr
또한 MC몽은 새 앨범으로 컴백한 만큼 방송복귀도 염두해볼 수 있을 터. 그는 “방송으로 복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일상으로 복귀가 중요한 것 같다”라며 “오늘 이 자리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의 첫 걸음이다. 계속 앨범은 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MC몽은 “대학교 행사섭외가 들어온다. 용기가 안나더라. 행사페이를 받기가 미안하더라. 무대에선 너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냥 나의 행복을 위해서 노래했다. 나의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을 보고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MC몽은 남다른 음악사랑을 연신 드러냈다. MC몽은 "저만 숨으면 되는데 가족들도 숨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했다. 음악 뿐이었다. 음악만이 나를 숨쉬게 해줬고 살게 해줬다”고 피력했다.
그러다 MC몽은 최근 건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MC몽은 “트라우마 증후군, 우울증으로 진단받았다. 이런 말들을 꺼내기가 낯설고 어렵다. 건강해지고 있다. 아침에 조깅도 하고 강아지랑 산책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MC딩동은 “치아상태는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MC몽은 당황한 듯 잠시 말을 못하다가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완전히 완치할 수 없다, 힘든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MC몽은 “옛날에는 공개연애도 하고, 사람을 좋아했다”면서 “신동현으로 사니까 몰랐던 것이 많았다. 이제 운전도 제가 하고 은행, 병원도 혼자 간다. 내가 연예인이었던 것이 기억이 안날 정도다. 이제 그것이 장점이 되서 힘이 되는 것 같다. 평범한 삶 속에서 희망, 행복을 찾고 있다. 지금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MC몽은 속상한 마음은 없을까. MC몽은 “병역비리에 대한 억울함은 전혀 없다. 그것조차 품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두에게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응원해주는 팬클럽 친구들에게 자꾸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팬사랑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MC몽은 자숙 중 작곡가 팀 이단옆차기 멤버라는 의심을 받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MC몽은 “그냥 ‘음악을 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사랑하고, 감사한 동생들이다. 난 음악을 했고, 음악만이 나를 숨쉬게 해줬다는 마음이 동일하다”고 애둘러 답했다.
끝으로 MC몽은 “앞으로 건강하고 활발한 복귀계획을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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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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