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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 관계자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 최근 알았다"..마지막 영화 때 어땠나

[OSEN=최나영 기자] 배우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통해 알려졌다.

10일 백건우의 국내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10년쯤 전에 시작됐다. 이는 영화계와 음악계에서 백건우-윤정희 부부의 가까운 지인들만 알던 비밀이었으나 백건우와 그의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백하며 대중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윤정희의 전작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개봉한 이 작품은 사실상 윤정희가 찍은 마지막 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더이상의 연기 활동이 어려운 상태에 처했기 때문.


촬영 당시 윤정희는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병의 증세가 잘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시' 주요 스태프 중 한 명은 이날 OSEN에 "촬영 때는 몰랐는데 최근에 (윤정희의 알츠하이머에 대해) 알게됐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에 윤정희 선생님의 투병 소식을 접했다. '시' 당시 때는 진행 초반이었을까. 눈치챈 분들도 있었을 수 있지만 당시 윤정희 선생님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느낀 사람은 없었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시' 관련 인터뷰 당시 윤정희는 이창동 감독과 이전부터 작업을 함께 하고 싶었냐는 질문에 "이창동 감독이 만나자고 해서 저와 남편, 그리고 이 감독 부부와 저녁을 먹었다. 이야기할 게 있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커피숍으로 갔다. 그때, 이 감독이 ‘제가 선생님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선생님한테 말없이 쓰는 게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감동이었다"라고 전한 바다. 그렇게 16년만에 화려한 복귀를 했던 윤정희.

딱 봤을 때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와’를 외쳤다는 그다. 극 중 미자의 캐릭터와 본인이 많이 닮았다고. '시'에서 그가 분한 미자란 인물이 알츠하이머를 앓는 캐릭터란 사실은 정말 말그대로 영화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백건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작품인데 참 이상하지 않나. 그 역할이 알츠하이머 앓는 역할이라는 게 그게 참"이라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60,70년대 한국영화를 이끈 트로이카 중 한 명이었던 윤정희는 '시'가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되면서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거론됐던 바다. 이창동 감독은 '시'가 각본상을 탄 후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각본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저는 여우주연상을 기대했다. 여우주연상은 정말 받을만하다고 생각을 했다. 다른 작품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만나는 기자들, 현지 기자들은 다 윤정희를 이야기하고 여우주연상감이라고 말해서 기대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윤정희는 "저에게 응원을 보내주셨던 분들로 인해서 이미 큰 상을 받았다"라며 '각본상'은 정말 귀한 상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던 바다.

인터뷰에 따르면 백건우는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이 이창동 감독의 '시'여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시나리오 집필 중에는 몰랐겠지만, 아마 촬영을 하면서는 이창동 감독도 윤정희의 상태를 조금이나마 눈치챘을 거라고 추측했다.

올해 초까지도 아내와 같이 지냈던 백건우는 지금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허전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윤정희는 실제로 OSEN과의 인터뷰에서도 "남편과 저는 항상 같이 한다. 제 남편의 음악회에서 물론 매니저가 따로 있지만 제가 스케줄도 봐주고 늘 같이 한다. 제가 결혼 한 이후에 20작품을 했다. 80년 90년대까지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그런 세부적인 것은 없었다. 의상도 같이 고르고 그랬다. 남편은 굉장히 자상하다. 자상의 극치이다"라며 남편과 항상 함께하는 일상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윤정희는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던 당시에도 천상 배우임을 느끼게 하는 연기자였다. 그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서 서서 긴장되지는 않았는지"라는 질문에 "카메라는 옛날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하나도 어색하고 그런 느낌이 없었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만 그 신에 대해서 긴장을 하지 전혀 어색하고 그런 것은 없었다. 또 한 커트 한 커트 긴장을 하면서 열심히 찍었다"라고 웃으면서 대답했었다.

한편 윤정희는 딸과 함께 현재 프랑스 파리 근교의 호숫가 마을에서 지내며 치료를 받고 있다. 딸은 못 알아보지만 남편인 백건우는 알아보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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