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 조명’ 대표팀, 대만전 대비 지바 훈련 적응기 [프리미어12]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0 19: 27

일단 생소하다. 경험해 본 선수들이 전혀 없다. 2020년 도쿄 올림픽 티켓의 최대 결전지인 지바 ZOZO마린 스타디움에서 대표팀은 생소함과 싸우며 슈퍼라운드 대비 첫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를 앞둔 한국대표팀은 10일 일본 지바 ZOZO마린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치렀다. 오후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한국 대표팀은 평소처럼 훈련을 하면서 11일 미국전을 대비해 몸을 풀었다. 그리고 도쿄올림픽 티켓을 두고 싸울 12일 대만전을 앞두고 그라운드 적응에 힘을 쏟았다. 
일단 이날 훈련이 열린 ZOZO마린 스타디움을 경험해 본 선수들은 전무하다. 대부분의 경기가 도쿄돔에서 열리지만 이번 대회에 가장 중요한 경기는 올림픽 출전권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대만전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10일 오후 일본 지바현 ZOZO마린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일단 12일 대만전이 오후 7시 경기에 열리는만큼 대표팀의 첫 야외구장 야간경기 대비에 안성맞춤인 훈련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구장의 여러 특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소한 구장이기 때문에 훈련 하나하나가 새롭게 와 닿았고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다.
마지막 일본 무대 이후 약 8년 만에 다시 지바를 찾은 이승엽 SBS해설위원의 경우, 지난 2005년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이 구장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이 구장의 특성에 대해 “일단 바람의 방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외야수들이 바람의 방향을 항상 체크해야 한다.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바람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언급했다.
타석에서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강조했다. 일단 ZOZO마린 스타디움 뒤 쪽에 위치한 해풍으로 인해 투수들에게 다소 유리한 구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타구를 띄웠을 때 타구가 바람을 뚫지 못하고 담장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다”며 “홈런이 나올 때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았다. 띄우지 않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리는 것이 주안점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12일 대만전이 열리기 하루 전, 도쿄와 지바 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다. 비가 내린 뒤에는 저기압이 형성돼 바람이 많이 부는 특성이 있다. 외야수 민병헌도 “대만전 전날에 비 예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바람이 많이 불 것이다”며 강한 바람을 예상했고 수비에서 집중해야 할 것을 다짐했다. 
선수들은 이러한 구장 특성을 익히 알고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나 변수도 생겼다. 바로 구장의 조명이다. 이날 구장의 조도는 다소 낮게 설정이 됐다. 또한 구장의 조명 위치가 다소 낮은 위치에 있고, 그 조명은 하늘이 아닌 그라운드를 향하고 있다. 야수들이 뜬공 타구를 바라볼 때 시야에 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경향을 느꼈다.
민병헌은 “조명이 그라운드로 향해 있으면서 공을 바라보면 눈이 부시다. 보통 한국 야구장 조명은 위를 향해 있는데 다르다. 지금도 눈이 아프다. 일단 어떻게든 구장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김현수 역시 “타구가 조명탑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실제로 외야 뜬고 펑고 훈련 때 공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야수 박병호는 “조명이 낮은 감이 있다. 과거 목동구장 같다”며 구장 훈련의 느낀점을 언급했다.
일단, 첫 경기 미국전만큼, 아니 더 중요한 대만전을 대비한 귀중한 경험을 했다. 지바에서 생소함과 싸우며 훈련을 펼친 한국 대표팀은 12일 대만전, 적응 훈련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10일 오후 일본 지바현 ZOZO마린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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