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km 찍은 노시환, 한화 투수조 긴장 “포지션 전향 NO”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19 05: 19

“투수로도 가능성이 있지만…”. 
한화 신인 내야수 노시환(19)은 서산 마무리캠프에서 ‘깜짝’ 불펜 피칭에 나섰다. 지난 9일 훈련 중 한용덕 감독의 부름을 받아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시환이 공을 뿌리자 한화 투수들이 불펜으로 하나둘씩 모였다. 
한용덕 감독과 투수조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노시환은 이날 최고 구속 142km를 찍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노시환의 투구 때 한화 투수조에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어쩌면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날지도 모를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노시환  /OSEN DB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노시환은 경남고 시절 투타 겸업을 했다. 지난 2018년 고교 3학년 때 투수로 4경기 등판, 5⅓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불펜피칭을 마친 뒤 한용덕 감독은 “야수 열심히 하라”며 노시환을 돌려보냈다. 어디까지나 이벤트성 투구였지만 투수 출신 한용덕 감독이 볼 때 노시환의 투수로서 자질이 꽤 괜찮았던 모양이다. 
한 감독은 노시환의 불펜 투구에 대해 “생각보다 좋았다. 투수로서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자로 1년을 보냈고, 팀에 필요한 거포 유망주란 점에서 포지션 전환은 없다. 
한 감독은 “타자로 (경쟁력이) 안 된다면 투수로 바꿔볼 수 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일본 교육리그에서 한 경기 홈런 4개를 칠 만큼 타자로서 임팩트가 있다. 앞으로도 계속 타자로 키울 것이다”고 밝혔다. 
노시환도 그날의 불펜 투구를 떠올리며 “오랜만에 투구를 하다 보니 어색했다. 나름대로 전력 투구했는데 고교 시절 최고 146~147km 만큼 나오진 않았다”며 “투수에는 미련이 없다. 타자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노시환은 18일 훈련을 끝으로 마무리캠프를 마감했다. 투수 박윤철, 외야수 유장혁과 함께 20일부터 유망주 중심으로 구성된 KBO 연합팀 소속으로 대만 윈터리그에 참가한다. 한 감독은 “많이 배워와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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