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뚫고 서산에 온 류현진, 한용덕 감독 "사이영상 탈 줄 알았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19 11: 44

메이저리거 류현진(32)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를 깜짝 방문했다. 
류현진은 19일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열린 한화 마무리캠프를 찾았다.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서산까지 내려와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한화 선수단과 해후했다. 선수단은 예정에 없던 류현진의 깜짝 방문에 놀라며 반가워했다. 
오전 10시50분께 구장에 도착한 류현진은 가장 먼저 한용덕 감독, 정민철 단장을 찾아 인사했다. 세 사람은 식당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한용덕 감독은 "고생 많았다. 사이영상을 탈 줄 알았는데 막판에 아쉽게 됐다"며 "곧 아빠가 될 텐데 축하한다"고 말했다. 정민철 단장도 FA인 류현진에게 "얼마면 되겠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오라고 해라"며 농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류현진도 "서산은 처음인데 좋다"며 구장 곳곳을 둘러보며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웃음꽃을 피웠다. 선수들도 깜짝 등장한 류현진에 놀란 모습. 류현진과 한화에서 같이 뛰었던 안영명은 "뚱보!"라며 인사한 뒤 류현진의 염색한 헤어 스타일에 "머리 멋있네. 미국 사람 같다"며 농담을 건넸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한 이용규도 "옷 갈아입고 와라"며 류현진을 반겼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한화에서 데뷔, 2012년까지 7년을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화 구단의 동의로 지난 2012년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올해까지 LA 다저스에서 7년을 뛰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친정팀 한화와 공식적인 만남이 한 번도 없었다. 한화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에 스프링캠프와 마무리캠프를 차렸고, 미국이 활동 무대인 류현진과 접점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귀국한 류현진은 마침 서산에서 국내 캠프 중인 친정팀 한화를 찾는 의리를 발휘했다. 류현진은 "서산은 처음인데 시설이 좋아 보인다. 감독님, 단장님께 인사드리러 온 것이다. 서울에서 2시간 걸려 왔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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