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수협 개선안 수용 환영 "제도 개선 탄력받을 것” [오!쎈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2.02 17: 02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KBO 이사회의 리그 제도 개선안을 수용했다.
KBO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KBO리그 경쟁력 강화와 선수 복지 향상을 위해 FA 제도와 최저연봉, 외국인선수 규정 등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개선안에는 샐러리캡과 FA 등급제, 육성형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선수협은 2일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KBO 이사회가 발표한 개선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찬성 195명, 반대 151명으로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됐다.

선수협 정기 총회 /bellstop@osen.co.kr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선수협 이대호 회장은 “이사회에서 샐러리캡을 도입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조건부 수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투표 결과는 찬성으로 나왔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선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샐러리캡이 어떤 방식으로 도입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전화 통화를 통해 “샐러리캡은 계속 논의되던 내용이 아니라 저번 이사회에서 처음 상정됐다. 구단들의 중장기 경영전략에 관한 내용이여서 이사회에서도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보니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것이 없이 선수협으로 안건이 넘어갔다. 이번에 선수협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 같은데 선수협의 생각을 듣고 조속한 시일내에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서 관련 내용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직 공식적으로 선수협의 입장을 전달받지는 못했다. 먼저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과 연락해 샐러리캡 제도와 FA 제도 개선에 대한 선수협의 뜻을 간단하게 들었다. 선수협에서 개선안을 일단 수용한만큼 관련 논의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대호 회장은 “구단과 선수, 팬들이 모여 더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류대환 사무총장은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을지는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이 빨리 의사 결정이 되고 리그가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공청회 방식이 좋을지, 선수협과 KBO가 직접 만나서 논의하고 이사회에서 정리하는 방식이 좋을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선수협이 KBO 이사회의 개선안을 수용하면서 리그 제도 개선 논의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샐러리캡, FA 재자격 취득 기간 등 아직 합의되지 않은 쟁점사항들이 남아있다. 선수협과 KBO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 빠르게 제도 개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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