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에서 시작된 상하이 역전 우승...中언론, "기적에 색이 있다면 푸른색"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2.07 07: 32

상하이 선화가 역전 우승을 거둔 푸른 기적의 중심에는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김신욱이 있었다.
상하이는 지난 6일 밤 중국 상하이의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시즌 중국 FA컵(CFA컵) 결승 2차전 산둥 루넝과 경기에서 김신욱의 선제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일 산둥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석패한 상하이는 2차전 승리로 합계 스코어 3-1을 만들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최강희 감독의 상하이는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ACL에서 K리그 팀과 같은 조에 포함될 예정이다. K리그 무대를 떠난 최강희 감독과 김신욱은 2020년 상하이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사진] 상하이 선화 SNS

중국 현지에서 상하이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산둥이 1차전에서 한 수 위 경기력으로 1-0 승리를 거뒀고, 리그에서도 격차가 컸다. 산둥은 5위, 상하이는 1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상하이는 2차전 엄청난 역습으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중국 매체 ‘신민스포츠’는 경기 종료 후 상하이의 우승에 대해 “만약 기적에 색깔이 있다면 왜 푸른색이 아니겠는가?”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날 상하이는 리그 잔류에서 고전하던 그 순진하고 멍청한 팀이 아니었다”라며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칭찬했다. 
[사진] 시나스포츠 캡처
그 중심에는 선제골을 터뜨린 김신욱이 있었다. 김신욱은 지난달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부상을 당해 최근 경기에 결장하다 광저우 헝다와 리그 최종전에야 복귀했다. 
결승 2차전에 컨디션을 맞춰 선발 출전한 김신욱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6분 김신욱은 마루안 펠라이니의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을 오른발 발리 슈팅로 마무리했다. 이 골로 1, 2차전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5분 후 김신욱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오디온 이갈로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른 시간 경기를 마감했지만 김신욱의 골은 경기 분위기를 완벽하게 상하이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엘샤라위의 추가골, 은둠부의 쐐기골로 상하이는 경기를 3-0 승리로 마무리했다. 
김신욱은 중국 무대 진출 초반 중국슈퍼리그(CSL)과 CFA컵 등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에서 ‘아시아의 즐라탄’이라는 별칭을 붙여줄 정도였다. 
김신욱을 향한 견제가 심해지며 한동안 활발이 전과 같이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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