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x오역 논란에도 17일만 시리즈 연속 쌍천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12.08 09: 30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편에 이어 2편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지난 7일 하루 1,824개 스크린에서 61만 3,853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누적관객수 1,017만 2,546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이날 '포드 V 페라리'는 13만 9,172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32만 3,885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고. '나이브스 아웃'은 6만 8,587명을 불러 모으며 누적관객수 17만 8,054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감쪽같은 그녀'는 6만 1,363명을 추가해 누적관객수 20만 7,687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4만 5,573명을 더해서 누적관객수 10만 7,408명으로 박스오피스 5위에 각각 랭크됐다.
'겨울왕국2'는 2014년 선보인 1편에 이어 5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개봉 전부터 높은 실시간 예매율과 사전 예매율 등으로 신기록을 경신했고, 개봉 첫날에만 6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하면서 어마어마한 흥행을 예고했다. 
그러나 국내 극장가 스크린 수를 2,300개 이상 독식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지난달 22일 오전,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겨울왕국2'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0%)을 기록했다. 독과점 논란을 빚은 올해의 작품은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스크린 독과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프랑스의 사례를 배워서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지난 1일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측이 '겨울왕국2'가 독점금지법(독점금지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며, 수입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고발장을 통해 "'겨울왕국2'는 지난달 23일 기준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회수 1만 6,220회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 횟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독과점 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에는 아직까지 스크린 독과점을 규제하는 법안이 없기 때문에, '겨울왕국2'의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관객들은 '겨울왕국2'에도 오역이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초반 안나와 올라프의 대화를 비롯해 후반부 엔딩에서 안나가 엘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 오역이 있다는 것. 국내 자막에서 '얼음장판'과 '가면 무도회'라고 번역된 대사가 오역이라고 지적받고 있다. 
디즈니 측은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 개봉 당시, 치명적인 오역으로 논란이 불거진 이후, 번역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번역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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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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