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서진원 대표, "그저 좋은 선수 됐으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12.21 06: 11

'키다리 아저씨'의 유망주 돕기는 계속된다. 
매트리스 전문 업체인 베스트슬립 서진원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19 FC 포텐셜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의 밤에는 FC포텐셜 U-12팀 및 U-15팀 선수들과 학부모, 스페인 출신 호세 피리 감독, 이승준 S&S스포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 대표도 함께 자리했는데 의외의 조합이었다. 
FC포텐셜은 스페인식 훈련 방식을 접목한 최초의 유소년 클럽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PRO 자격증을 보유한 호세 피리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당장의 성적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철학과 즐기는 축구를 모토로 운영되는 팀이지만, 창단 2년 만에 국내외 굴지의 대회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내오며 유소년 축구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FC포텐셜이 2년 동안 끊임없는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뒤에서 물심양면에서 후원하는 키다리아저씨들의 존재가 있었다. 아무런 조건 없는 사랑으로, 단순히 어린 친구들이 더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에 키다리아저씨로 불린다. 그 키다리 아저씨 중 한 명이 바로 서진원 대표다. 
서진원 대표는 2년 연속 송년의 밤에 참석할 만큼 FC포텐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FC포텐셜 창단부터 후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특히 서 대표는 김선길 군의 스페인 유학 경비 전액을 후원할 예정이다. 재능은 분명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축구를 포기하려고 했던 김선길 군은 서진원 대표의 도움을 받아 '축구선수'라는 꿈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김 군은  현재 스페인 지로나 유스팀 입단이 확정된 상황이다.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하던 서 대표는 "5~6년 전 텔레비전을 통해 축구를 보다 충격적인 장면을 봤다. 한일전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선수들을 뚫어낸 뒤 골을 넣은 이승우였다. 그래서 팬이 됐고 수소문 끝에 여러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이승우 선수의 잠자리가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직접 스페인으로 방문, 매트리스 및 침구류를 교체했다.  수면의학센터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으로 제작했다"라며 축구선수를 후원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매트리스 전문회사인 베스트슬립과 스포츠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서 대표는 "회장님이 축구 쪽에 관심이 많으시다. 대스타나 유명한 선수보다 유망주 후원을 더 선호하신다. 축구 외에도 피겨 쪽에서 유영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10대 청소년 시기에 수면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편안한 수면은 분명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그래서 유망주 선수들의 침실 환경 개선을 돕는 프로젝트를 생각했다"라고 회사적 차원에서 유망주 후원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엔 FC포텐셜 김선길 군의  스페인 유학을 전액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다. 서 대표는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 축구를 그만두는 선수도 있다고 들었다. 작년에 후원해 준 선수도 그랬다. 재능 있는 선수가 축구를 그만두면, 국가적 손해라고도 생각했다. 그런 차원에서 후원을 결정을 하게 됐다"며 "선수에게 정말 도움이 되면 좋겠다. 나중에 저희의 도움으로 경기력이 향상되고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렇게 느끼는 것 자체가 저희 회사에 대한 보답이다"라고 말했다.
스포츠계에는 스타들에 대한 후원은 많다. 유망주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또 꾸준한 후원도 잘 이어지지 않는다. 특히 축구계에는 국내 아마추어 수준 보다 떨어지는 해외 구단에 입단 시키면서 테스트 비용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유망주 후원은 성공적인 효과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 대표와 베스트슬립의 입장은 분명했다. 
"광고 효과만을 생각하면, 더 효율적인 길이 있다. SNS 광고를 하거나, 스타들에게 후원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사회공헌과 기부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수면을 돕는 것이다. 그 도움도 줄 것이고 꾸준히 유망주들에 대한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FC포텐셜의 경우 우리 회사의 취지와 잘 어울린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대표가 된다면 국위선양을 할 수 있다. 저희와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됐으면 한다. 그런 바람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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