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13경기 무패' KH에너지, 시니어바둑리그 3연속 통합챔피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2.28 05: 37

 ‘레전드’ 조치훈 9단이 이끌고 ‘주장급 2∼3지명’ 장수영ㆍ강훈 9단이 뒷받침한 KH에너지가 시니어바둑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KH에너지는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의왕 인플러스를 2-1로 꺾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정규리그도 1위로 마감한 KH에너지는 챔피언결정전도 승리하며 3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1차전을 승리해 여유 있는 KH에너지와 벼랑 끝에 몰린 의왕 인플러스의 2차전(앞쪽이 KH에너지)은 1국 조치훈 vs 김종준, 2국 강훈 vs 서봉수, 3국 장수영 vs 조대현의 대진으로 짜였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선취점은 2019 시즌 유일하게 ‘무패’를 달성한 조치훈 9단의 몫이었다. 조 9단은 김종준 8단을 시종일관 능수능란한 반면운영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뒀다. 김 8단은 중반까지 조 9단을 상대로 탄탄하게 버텨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조 9단은 정규리그 11연승에 챔피언결정전에서의 2승을 보태 13연승. 다승왕 김수장 9단이 포스트시즌에서 패배를 기록해 조 9단이 2019 시니어바둑리그 유일한 전승 기록자가 됐다.
2국도 예상대로 서봉수 9단의 승리로 끝났다. 서봉수 9단은 강훈 9단에게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우변과 하변의 실리를 최대한 키워 실리의 균형을 맞췄고 결국,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난적과의 대결을 승리의 문턱까지 이끌었던 강훈 9단으로서는 아쉬운 패배. 서봉수 9단의 진땀나는 승리로 오전경기를 1승 1패로 마친 결과는 의왕 인플러스에 나쁘지 않은 결과였으나 거기까지가 최선이었다.
하루 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장수영 9단과 조대현 9단의 리턴매치는 이미 상대전적(장수영 기준 14승 4패)에서도, 기세에서도 KH에너지에 기울어져 있었다. 흑을 쥔 조대현 9단은 초반 양외목이라는 낯선 포진으로 절실한 승리의 집념을 표출했으나 큰 승부를 더 많이 경험한 장수영 9단의 관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장수영 9단의 결승점으로 KH에너지가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 원이 증액된 5억 40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 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 원, 패자 35만 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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