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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만큼 흥하길"..'클로젯' 하정우x김남길, 첫 미스터리 호흡에 기대 (종합)[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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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하정우, 김남길이 미스터리 장르인 '클로젯'으로 뭉쳐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가 한 작품에 출연해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하정우, 김남길, 김광빈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 '클로젯'(각본감독 김광빈,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월광·㈜퍼펙트스톰필름)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허율 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하정우 분)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김남길 분)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와 김남길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광빈 감독은 "새로 이사간 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딸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는 미스터리한 작품"이라며 영화를 소개했고, "잠을 자다가 우연히 깼는데 벽장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은 소름 끼치는 순간이 있었다. 생활 소음이었는데 그 소리까지 들려서 많이 무서웠다. 이걸 한국적인 소재와 합쳐서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영감을 얻은 계기를 공개했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하정우는 극 중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는 아빠 상원을 맡았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와의 관계마저 멀어진 뒤, 구하기 힘든 인형을 사주고 이사까지 감행하지만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이사간 집에서 잠시 행복해하던 이나는 이상 증세를 보인 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충격에 빠진다. 

'신과함께' 시리즈, 'PMC: 더 벙커', '백두산' 등 블록버스터 장르에 자주 출연한 그는 데뷔 이후 첫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해 연기 변신이 기대되고 있다. 신작 '백두산'은 누적관객수 678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 중이다.

하정우는 "최근 개봉한 '백두산'이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고, 아직 '백두산'이 끝나지 않았는데 6주 차이로 인사 드리게 돼 기쁘다. 새해 첫 한국영화로 인사 드리게 돼 그것도 기쁘다. '클로젯'은 다른 장르인데, 그걸로 인사드려서 새로운 느낌이다"고 말했다.


유부남으로 등장하는 하정우는 "내가 미혼이라서 딸을 가진 심정에 대해선 주변 유부남에게 많이 물어봤다"며 "미혼인 내가 접근하기 쉬웠던 점은 설정 자체가 딸을 엄마에게 맡겨두고 총각처럼 살았던 인물이다. 그러다 어느 날 사고 이후 딸을 갑자기 키워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어설픔과 당황스러움, 그런 것들을 맞이하면서 다가서는 지점이 있다. 어쩌면 내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을 때 다가서는 과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그는 "배우의 도전 보다는 연출자의 새로운 도전이 더 맞는 이야기"라며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단정 지을순 없다. 많은 영화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 미스터리라는 상자를 만드는 것 같다.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해서 딸을 찾아나가는 이야기, 딸이 실종된 비밀을 아는 남자를 만나서 풀어가는 과정, 그 과정이 독특하다. 그 과정이 도전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어려웠던 연기를 놀라는 연기다. 12종에서 15종 정도 준비돼 있는데, 관객들이 팝콘은 우유에 타 드셔야 될 것 같다. 그러면 영화 관람이 훨씬 수월하실 것 같다. 우유 대신 두유도 괜찮다"며 재치 넘치는 멘트를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하정우는 '클로젯'에 끌린 이유를 묻자, "감독님이 이러한 장르에 특화 되고 사랑하고, 애정하는 게 느껴졌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이야기를 할 때 내가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한 캐릭터와 이야기였다. 같이 작품을 만들면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컸다. 사실 김광빈 감독님과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영화를 제작한 윤종빈 감독과 '용서받지 못한 자'를 찍을 때, 김광빈 감독님이 동시녹음 기사님이었다. 당시 13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학생 작품이라서 현장이 열악했다. 그런데 김광빈 감독은 군입대 전날까지 촬영했다. 내 차에 동시녹음 장비를 싣고 다니면서 촬영했고, 퇴근길을 항상 함께 했다. 감독님이 장편 영화를 만들면 형이랑 같이 하고 싶다고 해었는데 그때 인연이 인상적이었다. 그 뒤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클로젯'은 더더욱 애정을 쏟아가면서 작업을 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김남길은 "나도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고, 이런 두 분과 윤종빈 감독과의 인연에 편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웃음) 학연과 지연을 떠나서 공동체 의식이 좋고, 지금까지 태어나서 학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학교를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우 형과 종빈이 형이 제안을 해주셨을 때,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장르라서 도전해보고 싶었고, 시나리오가 참신하고 재밌었다. 사실 우리나라 배우라면 하정우와 촬영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주변에서 얘기를 많이 들어 기대치가 높았다. 미스터리 장르가 쉽지 않은데, 감독님의 확고한 신념도 있으셨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김광빈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15년 전 하정우 선배님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혹시 기억하고 계실까?' 했다. 그런데 기억하고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시나리오를 보여드릴 때 한국에서 많이 안 하는 장르라서 미안했고, 어려운 도전이라서 해주실까 싶었다. 그런데도 해주신다고 해서 많이 놀라고 감격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남길은 영화에서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을 연기했다. 딸 이나를 잃고 혼란스러운 상원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로 벽장의 비밀을 좇고 있다. 경훈은 오직 자신만이 이나가 사라진 이유를 알고 있으며,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해 상원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지난해 열연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로 최근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남길은 새해 스크린에 복귀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남길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되고, '백두산'의 기운을 이어 받아서 '클로젯'이 순항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고, 하정우는 "남길 씨의 대상의 기운을 이어 받아서 '클로젯'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며 흥행을 기원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영화 속에서 유튜버라고 할 수 있다"며 "미스터리한 인물이라서 내 성격과 안 맞긴 하지만, 뒤에는 활발한 성격도 나오고,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정우 형이 워낙 위트있고 재밌는 성격이라서 그런 인물을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하정우는 김남길의 리액션을 칭찬했고, "남길 씨와의 첫 인연은 고현정 배우의 팬미팅 대기실에서 만났다. 남길 씨가 드라마 '선덕여왕'을 했을 때 대기실에서 봤다. 친한 협력 영화 제작사에 출연해서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결정적으로 주지훈 배우가 사적인 밥 자리에 남길 씨를 초대했다. 그러다 고현정 누나 팬미팅 자리에서 처음 봤는데, 첫인상은 묵직하고 시크하고 북유럽 스타일같은 느낌이었다. 이케아 느낌이라고 할까. 주지훈이 소개하기를, 자기보다 더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본인은 1분에 30마디를 하면, 남길이 형은 60마디를 한다고 했다. 정말 첫 만남에 밥을 먹는데 숟가락을 들 여유가 없을 정도로 피치를 올렸다. '이런 사람이 살고 있구나' 놀랐다. '선덕여왕' 이미지가 처참히 깨졌다"며 일화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남길은 "주지훈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게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며 "내가 더 웃겨야겠다는 경쟁심리가 발동했다. 정우 형은 가성비가 좋다. 내가 1분에 60마디를 하면 정우 형은 한 두 마디만 하는데도 너무 웃기다. 개인적으로 말 많고 시끄러운 걸 싫어한다. 말 많은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 정우 형은 말도 많이 안 하는데 한 마디 툭툭 던지는 게 정말 재밌다. '이럴 땐 어떤 순발력으로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싶었다. 무심하고 시크하게 대사하는 것을 보고 '이래서 하정우 하정우 하는구나'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하정우는 "우리 사이에는 동지애, 형재애, 혈맹관계 같은 게 있는데, 같은 경락마사지 숍을 다닌다.  우리가 공통점이 잘 붓는다. 소금에 취약한 체질인데, 그 마사지 숍을 우리 둘이 제일 열심히 다닌다. 같이 시간 타임이 겹칠 때가 있는데, 그 방에 들어가서 인사를 나누는 타입이다. 서로가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타입"이라며 웃었다. 

MC 박경림은 "오늘 TMI가 넘친다. 그래서 그런지 두 분 닮아가고 있다"고 했고, 하정우는 "같은 선생님의 손길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OSEN=지형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광빈 감독은 "'클로젯'은 장르에 치우진 영화보다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고,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한 이유는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 것"이라며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서 서양적인 소재에 한국적인 이야기를 넣었다.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했고, 특정 종교에 매달리지 않았다. 종교적인 색채가 있지만,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했고, 오컬트 영화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나리오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하정우는 "세상사는 이야기는 겹치는 게 많다.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특성을 가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있는데 어느 한 부분을 모델링을 삼는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최대한 비슷한 것을 피하고 우리만의 새로운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가장 독특하고 신선한 것은 내가 맡은 캐릭터가 공황장애에 걸려서 고통 받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움직이는 세트를 만들어서 판타지처럼 표현했다. CG가 아닌 실제로 세트를 움직이면서 그 공간을 표현했다는게 새롭고 참신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과 목표에 대해 하정우는 "배우로서 열심히 작업하고 싶다. 올해 유난히 해외 촬영이 많이 계획돼 있고 3개국에서 진행된다. 건강에 유의하고 여정을 잘 소화하는 게 목표다", 김남길은 "올해 첫 제작보고회인 만큼 스타트를 끊는 영화라서 '백두산'을 따라잡길 바라고, 누구나 마찬가지로 올해 일을 잘 할 수 있는, 끊임없이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클로젯'은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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