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최고의 모습 보여줘" 가버, 18번과 함께 넘겨준 포수의 마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2.18 05: 35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나는 도와줄 뿐이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10일 LA 다저스로부터 마에다 겐타(32)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마에다 이적 당시 많은 관심을 받은 것 중 하나는 그의 등번호였다. 마에다는 2007년 히로시마에 입단한 첫 해를 제외하곤 줄곧 18번을 달았다. 다저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 옵션 사항으로 등번호를 넣을 정도로 마에다의 18번 사랑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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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로 옮길 당시 미네소타의 18번은 포수 미치 가버가 차지하고 있었다. 가버는 지난 시즌 31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미네소타의 간판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적생' 마에다가 선뜻 18번을 내달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에다는 미네소타에서도 18번을 달 수 있게 됐다.
일본 '풀카운트'는 가버의 ‘통 큰 양보’를 조명했다. 가버는 번호를 넘겨주기로 결심한 후 트위터에 "그가 기분 좋게 느끼고,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나는 협력할 뿐"이라고 남겼다.
이후 가버는 인터뷰를 통해 "마에다가 내 번호를 원하니 한 번 (양보를) 생각해줄 수 있는 지를 구단 홍보팀으로 부터 들었다"라며 "트위터에 이야기를 했듯 이 곳(미네소타)에서 기분 좋게 던지도록 협력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가버의 등번호 양보는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이적했던 넬슨 크루즈에게 23번을 내줬다. 이외에도 가버는 이전까지 총 4번의 등번호를 다른 선수들에게 넘겨줬다.
마에다의 '선물'도 예상됐다. ‘풀카운트’는 “등번호를 선물 받은 선수는 상대방에게 손목시계를 주는 것이 메이저의 전통이 되고 있다. 가버도 크루즈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버는 "특별히 갖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마에다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면 그의 마음과 함께 흔쾌히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에다에게 18번을 넘겨준 가버는 올 시즌 등번호로 8번을 단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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