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토크' 장도연,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개그철학 #진실게임 #키컸으면 #멋쁨  [어저께TV]
OSEN 전은혜 기자
발행 2020.02.27 06: 52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이동욱이 장도연의 이야기를 묻기 시작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가 마지막은 장도연을 게스트로 모셨다. 
"우리끼리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말에 장도연을 정식 게스트로 모시는 이동욱. "수상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기분이 항상 좋다. 좋은 채로 살고 있다"고 했다. 

"다섯 계단을 오르는 데 13년이 걸렸다는 수상소감이 화제가 됐는데 못한 게 있으면 마저 해달라"는 이동욱의 말에 장도연이 "텍사스 전기톱이 있다면 이걸 잘라서 이동욱을 주고 싶다"고 했고 "MBC에서 받은 상을 SBS에 준다는 게 맞냐"는 말에 그가 "다 나누면 좋잖아요"라고 했다. 
데뷔 후 길어지는 무명에 부모님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5-6년이 그렇게 흐르고 처음으로 희극인 자격으로 토크쇼에 섰을 때 어머니는 울먹이면서 재능을 인정해 주셨다고. 그 뒤로 어머니는 불안해하시지 않았다. 
"사실은 내성적이고 부끄럼이 많은데다가 낯도 많이 가리지 안냐"는 이동욱의 말에 장도연은 "사실 지금도 귀가 빨갛고 이런 주인공의 자리에서 주목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어려워 했다. 이런 성격은 "어디가서 욕먹을 짓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교육방침 탓이었다. 
이어 그녀는 '인생의 모순'이라면서 부끄러움은 많았지만 TV에 한번은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실게임에 직접 출연 신청을 하기도 했다고. 그녀는 몇년 전 절친에세 고등학교 시절 논밭에서 "개그우먼 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는 걸 전해들었다. "제가 하고 싶었나봐요"라면서 숨겨둔 욕망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나는 이 회의를 하는 것도 너무 좋고 이 일을 하는 순간도 너무 좋으니까. 헛되게 보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는 그녀는 개그우먼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후배들에게 "저도 길을 찾아가고 있는 입장이지만, 저도 잘 모르는 상태죠. 그래도 남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라는 말을 해줘요."라는 그녀. 자신도 칭찬을 계속 곱씹고 있다면서 이동욱씨가 그때 그런 말을 했지라는 말을 밤에 생각한다고.
키가 큰 개그우먼의 애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키가 더 컸다면 더 웃겼을까"생각은 한다는 장도연. 이어 그녀의 플렉스가 시작됐다. "숨만 쉬어도 웃긴 개그맨 1위가 바로나"라는 말에 이동욱이 2위가 양세형, 3위가 박나래였다고 설명을 붙였다. 
"예쁘다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들으면 된다"는 명언을 남긴 장도연, "망가지는 건 두렵지 않다, 못웃긴다는 게 두려울 뿐"이라는 말로도 유명했다. "철벽을 치냐"는 질문에는 "취할 건 취하고, 우리는 죽음에 늘 가까워 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위트를 뽐냈다. 
장도연이 추구하는 개그는 "누구 하나 언짢은 사람이 없는 개그"라고 했다. 쉽지 않은 목표인 걸 알지만, 누구하나 상처받지 않고 말이 주는 영향력이라는 게 너무 크다는 걸 알고 있다는 그녀는 그녀만의 개그철학으로 스튜디오를 감탄에 빠지게 했다. /anndana@osen.co.kr
[사진]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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