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이탈에 양홍석까지 부상’ KT, 서동철 감독의 한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2.27 20: 48

코로나19가 KT의 한해 농사를 망쳤다. 
부산 KT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서울 SK에 74-95로 패했다. 4연승이 좌절된 KT(21승 21패)는 6위로 처졌다. 4연승을 달린 SK(27승 15패)는 DB와 함께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KT의 외국선수 앨런 더햄은 26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불안함을 느껴 자진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설상가상 전력의 핵심인 바이런 멀린스마저 27일 SK전을 앞두고 돌연 미국행을 선택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모두 빠진 KT는 애런 헤인즈(17점, 5리바운드)와 자밀 워니(18점, 9리바운드)가 활약한 SK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서동철 감독은 4쿼터 작전시간 “왜 수비를 안하느냐.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라”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평균 13.8점, 9.2리바운드를 해주던 에이스 멀린스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설상가상 4쿼터 막판 양홍석까지 왼쪽 무릎으로 코트에 강하게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고통을 호소한 양홍석은 경기에서 제외됐다. 서동철 감독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허훈과 양홍석의 성장으로 KT는 6강 진출은 물론 우승까지 넘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외국선수 이탈로 한 해 농사를 망치게 생겼다. 이제와 대체 외국선수를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새 선수들이 와도 처음부터 다시 손발을 맞추는 것은 손해가 너무 크다. 최악의 경우 KT는 외국선수 없이 잔여 정규시즌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뿐 아니라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까지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올 시즌 KBL에 데뷔한 새 외국선수들이 속속 계약파기 및 고국복귀를 택할 경우 리그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진해서 계약을 파기한 선수는 다시 KBL에 올 수 없지만 가족의 안전이 달려있어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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