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 SK 정의윤 “연차 쌓일수록 야구가 더 어렵네요” [인천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3.26 05: 43

 정의윤(34)은 2015시즌 LG를 떠나 SK로 이적한 것이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2015~2016시즌이 커리어하이였다. 2016시즌에는 처음으로 100타점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2년은 아쉬움이 쌓였다.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정의윤은 “나이 들면 야구가 더 쉬울 줄 알았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야구가 더 어려워졌다”며 “차라리 멋모르고 야구했던 어렸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20대 때는 시간이 천천히 갔는데, 30대가 된 이후로는 시간이 빨리 간다. 서른 중반이 됐는데,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시즌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45타점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2018시즌은 73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2리 11홈런 38타점으로 뒷걸음질쳤고, 지난해는 타율 2할8푼2리 13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SK 정의윤. /orange@osen.co.kr

지난 2년간 시행착오를 겪은 그는 욕심을 내려놓았다. 2018시즌 홈런을 의식하면서 타격 매커니즘이 바뀌는 우를 범했다. 그는 “홈런 욕심을 내다보니 오버하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는 잔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안 아픈 게 최우선이다. 부상 당하지 않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둔 그는 “홈런이나 장타를 보여줘야 한다라든가 어떤 숫자나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윤은 “지난해 공인구 변화를 겪었는데,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수치 변화는 별로 없었다. 영향을 덜 받은 것 같다”며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타이밍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공을 길게 여유있게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런 부분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개막은 4월 20일 이후로 미뤄졌다. 정확한 개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의윤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상태였다가 귀국해서 조금 밸런스가 안 좋아져 다시 잡아가고 있다.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이 연기되면서 페이스를 떨어뜨렸는데, 지금은 4월말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한 달 시간이 있어 충분하다. 연습량보다는 청백전, 연습경기에 집중해서 몸 상태를 관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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