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자존심 회복? 나지완-김동엽, 팀 한 방 갈증 풀어줄까 (동영상) [오!쎈 테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4.03 11: 02

20홈런 타자 출신 나지완(KIA)과 김동엽(삼성)이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까. 
KIA는 지난해 팀 홈런 76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형우가 17차례 아치를 그리며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2홈런에 그치며 퇴출 통보를 받았고 대체 선수 프레스턴 터커는 두 자릿수 홈런에 1개가 모자랐다. 가뜩이나 홈런 타자가 부족한 가운데 2017년과 2018년 20홈런 고지를 밟은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KIA의 장타 갈증은 더욱 심해졌다. 
KIA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을 주목하고 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개인 통산 204홈런을 기록한 나지완은 지난해 타율 1할8푼6리(129타수 24안타) 6홈런 17타점 12득점으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나지완은 올해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이다.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예년보다 날렵해졌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능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 나지완은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4번 중책을 맡는 등 윌리엄스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나지완 /dreamer@osen.co.kr
나지완은 지난달 20일 자체 평가전에서 대형 아치를 그리며 홈런 시동을 걸었다. 나지완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져야 KIA 타선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만큼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난 뒤 장타 가뭄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김동엽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20홈런을 쏘아 올린 김동엽은 삼성 이적 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2할1푼5리(195타수 42안타) 6홈런 25타점 15득점에 그쳤다. 김동엽은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참가를 자청하는 등 이를 악물었다. 왼발을 높게 들고 타격하는 레그킥을 시도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김동엽은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타율은 2할3푼1리(26타수 6안타)에 그쳤으나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귀국 후 자체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거포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속성이 관건이다. 지난해도 정규 시즌 개막하기 전까지 흐름은 좋았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김동엽은 "지난해에는 야구가 잘 되지 않아 두려움도 많이 느꼈다"면서 "겨우내 두려움을 극복할 만큼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한다. 솔직히 이젠 더 떨어질 곳도 없다"고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what@osen.co.kr
김동엽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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