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잡고 3연패 탈출…소형준, 대형 신인의 화려한 데뷔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08 21: 55

'대형 신인'은 등장부터 달랐다.
소형준(19・KT)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20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고교시절 모교 유신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고,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며 일찌감치 대형 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소형준을 5선발로 기용하겠다"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5회말 두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KT 선발 소형준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수 장성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스프링캠프를 거쳐 청백전, 교류전을 치르면서 소형준은 자신의 진가를 더욱 알렸고, 이강철 감독은 4선발로 순서를 올리기도 했다.
소형준의 데뷔전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됐다. 팀이 3연패에 빠진 가운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소형준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최고 151km의 직구를 비롯해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묶었다. 비록 1회와 2회 실점이 나왔지만, 3회부터는 안정을 찾고 5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막내'의 호투에 타선도 힘을 냈다. KT는 타선은 2회 한 점을 만회한 뒤 5회 6점을 대거 내면서 소형준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이후 주권(1⅓이닝 무실점)-전유수(1⅔이닝 1실점)-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켰고 KT는 12-3 대승으로 시즌 첫 승을 안았다.
소형준이 기록한 고졸 투수 데뷔전 승리는 역대 8번째로 최근 기록으로는 2018년 김민이 기록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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