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 "송지효, '런닝맨'으로 밝은 이미지..본래 느낌 끌어내고파"[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5.28 13: 00

 (인터뷰②에 이어) “저는 송지효가 비밀스럽고 그늘졌다는 생각이 있었다.”
영화감독 손원평이 배우 송지효에 대해 가진 느낌이다. 예능 및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출연한 덕분에 밝고 해맑은 이미지가 있지만, 그녀에게서 다른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다크한 면모를 느끼게 됐다고.
손 감독은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송지효가 배우로서 유연하다. (상대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도 정말 잘 한다. 액션보다 중요한 게 리액션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라며 “정말로 유연하게 그때그때 받아들여서 연기를 잘 한다”고 칭찬했다.

송지효는 ‘침입자’(감독 손원평,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에서 25년 만에 나타난 의문의 동생 유진을 연기했다.
이어 손 감독은 “송지효가 너무 힘들었을 거 같은 부분은 유진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장악하는데, 중간중간 나타난다는 거다. 그래서 송지효가 자연스럽고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 게 어려웠을 거다. 어려운 역할이라 얘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
‘침입자’는 캐릭터 유진이 이끌어나가는 영화다. 그녀의 등장 전후로 분위기가 급변하며,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정체를 의심하고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부터 시시각각 유진의 얼굴이 달라진다. 
손 감독은 “송지효가 나오는 예능 ‘런닝맨’을 보긴 봤는데 매주 보진 않았다”며 “송지효가 밝은 역할을 많이 해서 친근한데, 원래 갖고 있는 다른 부분을 끌어내고 싶었다. ‘여고괴담3’는 신인시절, 연기 경험이 전무했을 때인데 감독이 가르치거나 지시할 수 없는, 어린 나이부터 처연한 감정이 뿜어져 나왔다. 이 사람이 원래 갖고 있는 재료인데 다른 이유로 이것을 쓸 수 없었을 거라고 봤다. 본래 갖고 있는 거니까 감독으로서 이끌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고 송지효에게 유진 역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으로서 송지효의 연기는 어땠느냐는 질문에 “좋았다”며 “배우들이 스스로 연기를 잘 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언론시사회에서 부족하다고 말한 것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르게 표현한 거 같다. 감독으로서 저는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거 같다. 관객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봉은 6월 4일.
/ purplish@osen.co.kr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