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구 승리’ 소사의 투혼, “더 던질 수 있다”...150구 완투 경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07 05: 10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헨리 소사(푸방 가디언스)가 128구 역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소사는 6일 대만 타오위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몽키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2피안타 맞으면서 6실점(3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푸방의 9-6 재역전 승리. 소사는 최근 3연승으로 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은 4.62로 낮췄다. 
리그 선두 라쿠텐 상대로 힘든 경기였다. 수비 실책이 있었고, 마무리 투수가 갑자기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겨 등판이 불발되며 8회까지 128구를 던졌다. 

[사진] 대만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헨리 소사가 128구를 던지며 승리를 기록했다. /CPBL 홈페이지.

소사는 3-0로 앞선 2회말 리그 홈런 선두인 주위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4-2으로 앞선 3회말에는 2아웃 후에 1루수 실책이 빌미가 돼 3점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어 2사 1,2루에서 좌월 2타점 2루타를 맞아 4-5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에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5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푸방 타선은 6회 1점, 7회 2점을 뽑아 7-6으로 역전했다. 푸방은 8회초에도 2점을 뽑아 9-6으로 달아났다.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간 소사는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2루 위기에서 삼진을 잡았고, 2사 후 2회 홈런을 허용했던 주위셴을 외야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대만 매체 SETN에 따르면, 소사는 경기 후 “불펜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팀을 위해 계속 던지고 싶었다”며 “투구 수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많이 던졌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팀을 더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팀 마무리 첸홍원(7세이브, 리그 2위)이 어깨가 약간 불편해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한편 소사는 2012년 KBO리그 KIA에서 뛸 때 SK 상대로 무려 150구를 던지며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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