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믿고 5~6이닝만 던져라" 오승환의 언행일치...최채흥 승리를 지키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7.01 00: 08

언행일치. 말한대로 실행한다는 의미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최채흥과의 약속을 지켰다. 
오승환은 최근 최채흥과 식사 자리에서 “불펜을 믿고 5~6이닝 강하게 던지면 된다”는 말을 건넸다.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소방수의 한 마디는 최채흥에게 큰 힘이 됐다. 
최채흥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146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200610 삼성 오승환./ksl0919@osen.co.kr

삼성은 세이브 상황이 되자 오승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승환은 4-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최채흥의 승리를 지켰다. 
최채흥이 내려간 뒤, 7회 김윤수가 1실점을 했지만 우규민과 오승환이 뒤에 있었다. 2-1로 앞선 8회 우규민이 무실점, 9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대타 고종욱과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145km 짜리 직구를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오승환은 곧이어 대타 채태인과의 대결에서도 공 3개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김강민 대신 타석에 들어선 정진기 또한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경기 종료. 시즌 4세이브째. 삼성 복귀 후 홈그라운드에서 거둔 첫 세이브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달성한 뒤 이렇게 말했다. “6위 하려고 야구하는 건 아니다. 이기는 경기하면서 더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서도 동료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주는 끝판대장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5승 24패, 5할 승률에서 다시 플러스로 올라서며 5위 KIA를 1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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