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최다 12실책’ 최소실책 1위 뺏긴 롯데, 수비 빨간불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7.12 05: 44

롯데 올 시즌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였던 수비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6월까지 단 19개의 실책만 범하면서 최소 실책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내야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3루 한동희, 2루 안치홍도 큰 문제 없는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물 샐 틈 없는 수비력을 구축했다.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의 외야진 역시 탄탄한 수비력에 일조했고, 포수진 역시 이전과 달리 결함이 줄었다. 롯데의 수비력은 팀의 경쟁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7월 들어서 실책이 급증했다. 벌써 12개의 실책을 범했다. 7월 최다 실책 팀이 롯데다. 롯데의 올 시즌 훈장과도 같았던 최소 실책 1위의 타이틀도 현재는 NC(28개)에 뺏겼다. 지난해 최다 실책 팀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하다. 더군다나 최근 경기들을 복기하면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고 경기 분위기까지 차갑게 만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야수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듯한 모양새.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무사에서 롯데 안치홍이 두산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잡고 있다. /sunday@osen.co.kr

지난 11일 사직 두산전 롯데는 5-4로 승리를 거뒀지만 4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즉, 실책으로 실점했고 경기도 그르칠 뻔 했다. 2-0으로 앞서던 2회초, 롯데는 2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선발 박세웅이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종료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2루수 안치홍이 바운드 포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결국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2로 추격을 당했다. 위기는 2사 1,2루로 이어졌고 결국 후속 박건우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허용, 2-2 동점이 됐다. 경기 중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지 못한 롯데였다.
그리고 5-2로 여유있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던 9회초, 다시 실책이 나왔다. 마무리 김원중이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건우를 잡아내며 2사 1루, 경기 종료를 눈 앞에 뒀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해 경기를 매듭 짓는 듯 했지만 포수 정보근이 파울 플라이를 놓쳤다. 실책으로 기록됐고 대가는 페르난데스의 투런 홈런이었다. 졸지에 5-4로 쫓기는 상황이 됐다. 후속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경기는 끝났지만 하마터면 실책이 화근이 되어 경기를 내줄 위기까지 몰렸다.
이날 경기 뿐만 아니라 최근 경기 양상들이 다 비슷했다. 10일 사직 두산전 역시 0-3으로 뒤진 2회초 1사 2,3루에서 페르난데스의 타구 때 3루수 한동희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2실점 했고 같은 이닝에서만 2점을 더 내주며 승기를 내주게 됐다.
9일 대전 한화전도 선발 아드리안 샘슨이 4-1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최진행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마차도가 실책을 범해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해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결국 오선진에게 2타점 2루타까지 얻어맞으며 4-3으로 쫓겼다. 5-3으로 승리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이 경기 중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경기 전 훈련도 생략하는 경우가 잦다. 허문회 감독 부임 이후 끊임없이 강조한 경기 중 집중력, 그리고 경기 체력이다. 하지만 집중력의 척도이기도 한 실책이 되풀이 된다면 허문회 감독의 배려도 의미가 희석된다. 
허문회 감독은 여름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8월 반등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실책 급증이라는 위험 징조가 생겼다. 선수들의 집중력 회복이 절실해졌다. /jhrae@osen.co.kr
9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포수 정보근이 두산 페르난데스의 파울 플라이 타구를 놓치고 있다./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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