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들의 반란, 흔들리던 KIA 재상승 동력 만들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12 07: 02

흔들리던 KIA 타이거즈가 백업들의 활약으로 재반등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KIA는 난적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시리즈에서 1~2차전을 거푸 잡았다. 10일 1차전은 8-8 팽팽한 승부를 벌인 끝에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11일  2차전은 선발투수 애런 브룩스의 호투와 초반 홈런포 등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했다. 올해 키움을 상대로 첫 위닝시리즈였다. 
팀은 지난 5일 창원 NC전에서 6-1로 앞선 9회말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 이후 크게 흔들렸다. 주중 KT 위즈전까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견고한 경기력을 보였던 팀이 갑자기 약팀으로 변모했다. 그 정도로 5점 차 역전패의 충격은 컸다. 김선빈 부상, 문경찬 부진 등이 겹쳤다. 

그러나 키움을 연이틀 꺾으며 재상승 기류를 만들었다. 백업선수들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10일 경기에서는 연장 11회말 1사 1,2루에서 최원준이 대타로 나서 끝내기안타를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6월부터 전날까지 불과 7타석만 소화했던 그가 결정적인 타격을 했다. 팀도 7-2로 이기다 8-8 동점이 되며 역전패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최원준이 한 방으로 구했다.  
11일 2차전에서는 황대인이 홈런 두 방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1회 4-0으로 달아나는 우월 투런포를 가동했고, 5회는 5-3에서 다시 한 점을 추가하는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홈런을 만들어내는 스윙 기술이 뛰어났다. 두 개의 홈런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3연승의 재료가 됐다.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대타 끝내기 안타를 날린 최원준이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dreamer@osen.co.kr
비단 타격 뿐만 아니다. 주전 김선빈이 자리를 비운 2루수는 김규성과 최정용이 번갈아 맡으며 수비를 메워주고 있다. 류지혁의 장기이탈로 빚어진 3루 공백도 베테랑 나주환이 빈틈없이 지켜주고 있다. 나주환은 간간히 홈런까지 터트리며 공격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고졸루키 정해영이 복덩이가 되고 있다. 데뷔전 구원승(7월1일 광주 한화전)에 이어 10일 키움전에서는 평팽한 연장승부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되었다. 마운드의 빈자리를 메우는 백업과 추격조 임무를 받았으나 이제는 보다 중요한 시기에 투입을 고려할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특히 KIA는 공격, 수비, 마운드에서 백업선수들이 활약을 펼치며 토탈야구의 기본을 만들어가고 있다. 문경찬, 김선빈, 류지혁의 빈자리가 여전히 커보이지만 이들이 조금씩 메워가며 일심동체의 야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KIA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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