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에 안타 삭제+추격 무산 병살타…김현수와 LG의 좌절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5 00: 10

시프트에 안타를 도둑 맞았고 추격 무드에서 병살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LG 트윈스 4번 타자 김현수가 좌절했다.
LG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지며 험난한 상위권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2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고 3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이틀 연속 타선이 침묵했다. 전날(13일) 경기에서 2-17로 대패를 당했다. 이형종의 투런포가 전부였다. 대패 이후에는 영패를 당했다.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번번이 기회가 무산됐다. 특히 4번 타자 김현수는 이날 경기 포함해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10경기 타율 2할4푼2리(33타수 8안타) 홈런 없이 3타점의 페이스가 이날도 이어졌다. 시즌 타율도 3할3푼9리까지 뚝 떨어졌다. 

4회말 1사 2루 상황 LG 김현수가 투수 앞 땅볼을 치고 롯데 선발 샘슨에게 태그아웃 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다만, 이날 김현수는 다소 운이 없었다. 롯데의 극단적인 내야 수비 시프트에 안타가 두 차례나 삭제됐다. 롯데는 강한 타구를 때리는 좌타자가 나올 경구 2루수를 우익수 쪽으로 위치를 옮긴 뒤 그 공간을 3루수가 커버하는 수비 시프트를 실행한다. 수비가 모두 우측으로 치우치게 되는 셈이다. 김현수 역시 롯데의 내야 수비 시프트 대상이었고 이날 첫 두 타석의 안타성 타구가 삭제됐다.
김현수는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중전 안타성 타구를 때려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롯데 3루수 한동희가 있었고 정면에서 잡혔다. 득점 기회를 연결시키고 1회부터 롯데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무위로 끝났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의 타구도 마찬가지. 선두타자로 등장해 샘슨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컨택했다. 첫 번째 타석 타구 방향과 비슷했다. 내야를 넘기는 듯 했지만 이번 역시 한동희의 수비에 걸렸다. 한동희가 점프 캐치로 김현수의 안타를 지웠다. 두 타석의 타구 수비 시프트가 아니었으면 안타가 되는 타구였지만 시프트로 인해 김현수는 안타 2개를 손해본 셈이다. 김현수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0-1의 추격 기회에서 김현수는 아쉬움을 남겼다. 6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현수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그러나 이번 타석의 김현수는 투수 땅볼을 때려내면서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쳤다. 추격 기회가 무산됐고 7회말 롯데에 2점을 더 내주면서 LG는 패배와 직면해야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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