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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감독 유력' 수베로는 누구? 잰슨 투수 전향 설득한 '소통형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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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유력한 카를로스 수베로(48)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는 누구일까. 

신임 감독 선임이 임박한 한화는 26일 “현재 감독 선임 과정에 있으며 국내외 3명의 지도자로 후보군이 좁혀졌다. 수베로 코치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2명의 국내 지도자도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민철 한화 단장이 미국 현지로 날아가 진행한 면접 과정에서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가운데 변수가 없다면 수베로 코치가 KBO리그 역대 4번째이자 한화 최초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 카를로스 수베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현역 시절 내야수로 뛰었던 수베로 코치는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무명으로 1991년부터 5년간 캔자스시티 로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1997년 독립리그를 끝으로 선수는 은퇴했다.

앞서 KBO리그에 온 외국인 감독 제리 로이스터, 트레이 힐만, 맷 윌리엄스가 메이저리그 감독 또는 감독대행 출신인 것에 비해 수베로 코치는 지도자 경력도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다. 2001~2007년 텍사스 산하 루키, 싱글A, 상위 싱글A 감독을 맡았고, 2008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더블A 팀을 지휘했다. 2009년 베네수엘라 티부로네스 델 라 구아이라를 이끈 뒤 2009~2013년에는 LA 다저스 산하 상위 싱글A, 더블A, 2014~2015년 밀워키 산하 더블A 감독을 역임했다. 

15년간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일한 수베로 코치는 여러 선수들을 메이저리그로 보냈다. 텍사스에선 이안 킨슬러와 엘비스 앤드루스가 주축 내야수로 성장했고, 다저스에선 켄리 잰슨과 페드로 바에스를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시켰다. 올해 월드시리즈 MVP로 활약한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 밀워키 주전 유격수 올랜도 아르시아도 마이너에서 지도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전면 리빌딩 중인 한화는 수베로 코치의 남다른 육성 능력이 매력적이다.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곽영래 기자]9회초 다저스 잰슨이 역투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잰슨이 2009년 7월 상위 싱글A 시절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꿀 때도 일화도 눈길을 끈다. 당시 감독이었던 수베로 코치는 구단의 포지션 전향 결정을 잰슨에게 전달하며 설득하는 임무를 맡았다.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읍소하던 잰슨을 향해 수베로 코치는 “포수로는 백업이지만 투수로는 올스타가 될 수 있다. 1년 내로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다”고 설득했다. 1년 만에 빅리그에 올라간 잰슨은 다저스 특급 마무리로 성장했다. 

이 사연은 2018년 10월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을 통해 알려졌다. 2018년 포스트시즌 때 밀워키 1루 베이스코치였던 수베로 코치를 적으로 만난 잰슨은 “힘들 때 내가 강인함을 유지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준 사람이다”며 고마워했다. 밀워키 메이저리그 코치 때도 코칭스태프 중 유일하게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지도자로 주목받는 등 선수들과 소통 능력이 높이 평가됐다. 

오랜 마이너리그 감독을 거쳐 2016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온 수베로 코치는 4년간 밀워키의 1루 베이스코치로 내야 수비 코치까지 담당했다. 세대교체와 리빌딩, 특히 야수진의 성장이 시급한 한화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커리어를 보냈다. 만 48세로 나이도 비교적 젊은 편이다. 젊고 혁신적인 팀으로 변화를 모색 중인 한화는 수베로 코치를 적임자로 낙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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